2022. 6. 18. 02:11ㆍ일상
안녕하세요 찐 여행자입니다.
오늘은 앞자리가 4로 바뀌고 맞이하는 제 첫 생일입니다.
어느순간부터 생일에 대한 기대나 감흥없이 보통날처럼 하루하루 살곤 하였는데,
올해는 그냥 무언가 기분좋은 생일입니다.
그러다 문득 생일을 왜 귀 빠진 날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져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귀빠진날 유래
우연치 않게도 최근 몇년동안 해외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연차 부족으로 인해 얌전히 국내 여행도 가지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ㅠㅠ
그러다가 문득 생일이 왜 코나 눈이 빠진 날도 아니고 하필 귀 빠진 날로 불리는지 궁금했습니다.
생일을 왜 귀 빠진날이라고 부를까?
태아는 머리부터 세상에 나오는데 산모에겐 그때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산부인과도 제대로 없던 시절, 시골집에서 순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해산할 때 댓돌 위에 고무신을 벗어놓고
‘내가 다시 저 신을 신을 수 있을까’ 하고 출산을 하러방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귀 빠지다"는 말은 "태어나다"를 뜻하는 속어로 국어사전에도 수록돼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산모가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연유했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 산모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때가 아기머리.
바로 이마 부분이 나올때입니다.
이때 산모의 고통이 극에 달합니다.
흔히 TV 에서 산파가 "힘을 더 주세요"라고 하는때가 바로 이때라고 합니다.
이때가 머리가 나올락말락 하며 산모의 애를 태운입니다.
이마가 무사히 나오기만 하면 이윽고 바로 귀가 나오게 됩니다.
즉, 귀가 빠진다는것은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기고 아기를 낳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고비를 넘기면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태아는 머리가 어깨 너비보다 큽니다.
그래서 일단 귀가 보이는 게 중요했습니다.
귀가 빠져나오면 몸통과 다리는 순조롭게 따라 나오니 출산은 다 한 거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한편 공자는 나이 60을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원래 무슨 말을 들어도 그 이치를 깨달아이해한다는 의미이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관용이 진짜 의미라고 합니다.
선현들은 나쁜 말을 들으면 곧장 달려가 시냇물에 귀를 씻는다 했습니다.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미역의 약효를 알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신라 미역, 고려미역이 안팎 종기를 낫게 하는 신비한 약제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출산 후 상처를 아물게 할 뿐만 아니라 몸 안의 피를 맑게 해주는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자궁수축과 지혈까지 도와주고 출산 시에 유혈(流血)한 산모에게 피를 공급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역국 먹는 풍습이 삼국 시대부터 오늘까지 천여 년을 이어져 내려온 셈입니다.
속설에 의하면 태아는 양수 속에 사는데 양수는 바다의 맛과 같이 찝찔한 맛이 났습니다.
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이 바로 양수의 맛처럼 찝찔합니다. 미역의 사촌인 김도 마찬가지, 그 맛이 찝찔합니다.
바다에서 저는 낙지도 명태도, 갈치도 등등의 해산물도 모두 양수의 맛과 비슷하게 찝찔한 맛이 났습니다.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아이들에게 김을 주면 아주 맛나게 잘 먹습니다.
한국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이어령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은 태아 때의 생명기억으로 그것을 먹음으로써 그 아이는 지금 태내의 세계, 바다로 가는 것입니다.
바다에서 온 생명의 습성과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한국인입니다.” 우리민족이 산모가 미역국 먹고
아이들이 김을 즐겨 먹는 이유가 이어령 선생의 이 말로 설명이 다 된 것 같습니다.
미역국은 제가 아니라, 저를 낳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끓여드리며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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