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9. 00:00ㆍ해외여행
미리 예약해둔 마추픽추 1박2일 투어를 하는 날이다.
숙소에 내가 내일 저녁에 다시 돌아올테니 내짐은 그냥 지금 자리에 두어 달라고 부탁한 뒤
새벽같이 숙소를 나섰다.
실질적으로 마추픽추는 내일 보고 오늘은 성스러운 계곡이라 불리우는 협곡을 따라 4군데 정도 관광을 한 뒤,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가 있는 아우아스 깔리엔떼까지 가는 일정이다.
16시 30분 기차를 타기 전에 관광지를 4곳이나 둘러봐야 하기에, 굉장히 이른 시간에 투어가 시작된다.
제일 먼저 들른곳은 친체로 Chinchero 이다.
잉카제국 시절 거대한 신전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잉카 토속신앙과 카톨릭이 혼합된 성당이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성스러운 계곡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는 매표소가 있고, 노점상들도 양쪽으로 있다.
저렇게 통합 입장권에서 방문했던 곳은 펀치로 뚫어준다.
여기서도 페루의 전통 기념품 라마 인형을 판매하고 있었다.
고대 성벽터 아래로 내려오면 현지인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어떻게 털로 옷을 만드는지 시범을 보여준다.
솜씨가 좋아서 매우 흥미롭게 관찰했다.
두번재로 방문한곳은 위에서 보면 미스터리 서클같이 생긴것도 같은 모라이 Moray 이다.
모라이 역시 잉카제국 시절의 유적지로 원형경기장 같이 약 280m 깊이로 층층이 단을 나눠 만든 계단식 원형 경작지다.
잉카 시절 이곳에서 기온과 고도에 따른 경작물을 실험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경작지의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온도가 약 5도씨 정도 차이 난다고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이곳이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단이라고 추측한다.
세번째로 방문할 곳은 살리네라스 Sallineras 라는 염전이다.
해발 3,000m 고산에 만들어진 약 600년 된 전통방식의 염전이다.
이런 척박한 땅에 그것도 3천미터 이상의 고산에서 염전수로를 발견해 계단식 염전을 만든 것을 보고 있자면
경이로운 인간의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직도 이곳에서는 소금을 판매하고 혹은 물물교환을 하며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이 있다.
살리네라스로 가는길에 소금을 파는 기념품샵에 잠깐 들른다.
버스를 타고 다시 10분 정도 이동해서
구불구불한 언덕을 따라 고지대 염전으로 이동한다.
살리네라스는 통합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따로 10Sol 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염전의 물은 위에서 흘러내려올때 만져보면 약간 따듯하다.
인간의 손길로 물길을 다 내어 아직도 예전 자연방식그래도 소금을 채취하고 있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여행지를 세군데나 다녀왔는데도 워낙 일찍 출발한 탓에 이제야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처음 투어 예약할 때 추가금을 내고 같이 예약할수도 있고, 따로 지불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도 여러 강아지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오얀타이탐보 Ollantaytambo 는 마추픽추 방향 기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곡의 마지막 마을이자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역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수많은 여행자들로 늘 붐빈다고 한다.
스페인 군대에 대항한 마지막 격전지였던 만큼 가파른 산에 유적지들이 요새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 오르면 오얀타이탐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로 돌아갈 사람들은 다시 밴에 탑승하고,
나처럼 마추픽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알아서 걸어서 기차역까지 걸어가면 된다.
점심을 먹었지만 기차를 타기 전 간식으로 햄버거와 커피를 마시러 기차 역 앞 가게에 들어갔다.
어린 아이가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해주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마치고 이제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의 관문 아구아스 깔리엔테로 넘어간다.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