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7. 00:01ㆍ해외여행
어느덧 페루에서의 2주간 여행을 마치고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이동하는 날이다.
(버스로 4시간 소요, 버스비는 30sol)
이 날은 또한 걸어서 국경을 건너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사정상 걸어서 또는 육로로 국경을 건널 수 없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이 또한 신기한 체험이다.
2박을 머물렀던 보니 호스텔을 떠나 푸노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처음 도착 시 예매해 두었던 TOUR PERU에 가서 티켓을 받으면,
공항세 처럼 터미널 사용료 1.5 sol을 내라고 안내해준다.
나름 국제선 버스이다 보니, 입국 서류도 나누어 준다.
버스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가다보면, 국경에 다다르기전 작은 매점겸 환전소에 내려준다.
이제 페루돈은 필요없기에, 모든 여행객이 여기에서 내려 페루돈을 볼리비아 돈으로 환전한다.
환전 하면서 음료나 이것저것 군것질을 사먹는데, 이 사업장은 정말 탐이 났다.
권리금이 비싸더라도 여긴 돈만 있으면 인수하고 싶을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남은 페루 Sol을 볼리비아 Bol로 환전하고 과자와 음료수를 사 먹었다.
국경에 다다르면 승객은 다 내려주고 버스는 먼저 국경을 통과하여 기다리고 있다.
페루 출입국심사소에 줄을 서서 출국 도장을 받으면, 그때부터 알아서 스스로 걸어서 국경을 건너
볼리비아의 입국심사소에 가서 셀프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정말 허술한게 고의든 실수던 입국심사를 안하고 볼리비아 입국을 해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다.
물론 나중에 볼리비아에서 출국할 때, 벌금이야 있겠지만 한 나라를 출입국하는 시스템이
매우 허술한것에 놀랐다. 이것 또한 남미 스타일이겠지 하며 이 상황을 즐긴다.
저 문을 걸어서 통과하면 볼리비아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영상에 담아 보았다.
저 작은 아치 돌문은 지나면 벽에 볼리비아 국기가 그려져있어서 내가 볼리비아에 왔음을 알려준다.
참고로 비슷한 여행자 버스가 많기에 내가 타고온 버스의 번호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볼리비아는 남미 여행중 유일하게 사전에 비자 발급을 받아야 하는 나라였는데,
나는 출발전 서울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을 방문하여 받았다.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고, 필요서류를 미리 업로드 한뒤
직접 방문하여 받아야 한다.
필요서류는 : 신청서, 여권사본, 여권용 사진 1매, 황열병 예방접종, 항공일정 확인서(이티켓), 숙박 예약 확인증
사전에 미리 받고 오는것이 마음 편해서 나는 서울에서 미리 한가지게 받고 왔기에 금방 입국심사를 마쳤다.
여기서 조금을 더 달리면 볼리비아의 작은 도시 코파카바나에 도착한다.
해발고도 3,812m로 호수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셍 있는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늘 파란 하늘과 쏟아지는 강한 햇살로 여행자들을 반겨준다.
보통 '태양의섬' 을 방문하기 위해 들리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미리 예약해둔 숙소 Estrella del Lago 로 향했다.
방에 가볍게 짐을 풀고 점심식사와 시내 구경을 하러 바로 티티카카 호숫가로 나왔다.
높은 고지대 답게 구름은 바로 위에 떠 있고 햇살또한 매우 강했다.
코파카바나의 티티카카호숫가 앞에는 우리네 포장마차처럼 길거리 음식점이 쭉 늘어서 있다.
이중에 한국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12번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트루차 요리가 유명한데, 트루차 한끼 식사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잡힌 신선한 송어를 튀기거나 구워서 감자나 밥과 같이 먹는 요리이다.
나는 갈릭 트루차를 주문해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내일 태양의섬 투어와 모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로 이동하는 버스티켓을
예약하기 위해, 수크레 광장으로 향했다.
보통 푸노에서 오는 버스와, 라파즈로 향하는 버스 모두 이곳에서 출발하고
투어 회사도 이곳에 몰려 있으니, 이곳에서 모든 예약을 하면 된다.
태양의섬 투어는 30볼인가 40 Bol 에 예약했다.
태양의 섬 투어와 라파즈 행 버스 티켓 구매를 마치고 작은 도시 코파카바나 관광을 시작했다.
먼저 2월2일 광장 앞의 코파카바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포르투갈 양식의 파란 타일이 인상적이며, 둥근 천장과 아치형의 출입구는 무어양식의 특징으로 독특하다.
남미 대부분 국가에서는 Claro 를 썼는데, 볼리비아에는 그동안 못보던 통신사가 있었다.
바로 Tigo 라는 통신사인데, 2월2일 광장 앞 전화방 같은 곳에서 심카드와 패키지를 같이 판매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볼리비아에서 사용할 10일치에 대한 데이터를 구매하고 충전했다.
유심카드를 구매하고 바로 옆 중앙시장 구경을 갔다.
이 시장은 작은 코파카바나의 유일한 시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생필품 등 필요한 모든것을 구비하고 있었다.
마트에서 맥주와 마실거리를 좀 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쉬다가 해가 질 무렵이 되어 티티카카호수의 근사한 일몰을 보러
칼바리오 언덕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칼바리오 언덕은 코파카바나 북쪽에 자리한 언덕으로,
이곳에 오르면 코파카바나 시내와 티티카카 호수가 펼쳐진다.
역시 고지대의 경사 높은 언덕길이라 올라갈 때 숨이차고 매우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경치가 끝내주기 때문에 꼭 가볼것을 권장한다.
가이드북에서는 혼자서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혼자 가본 결과 그 정도로 위험한 곳은 아니었다.
올라와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점점 티티카카 호수 끝편 너머로 해가 저물어 갔다.
날은 금새 어두워지고 땀이 식으며 조금 추위늘 느꼈다.
해가 지면 금방 추워지니 꼭 얇은 옷을 여러겹 입고 가도록 하자
내일도 이름 아침에 태양의 섬으로 떠나는 투어가 있기에, 저녁을 간단히 사먹고 일찍 자기로한다.
사실 너무 작은 마을이다보니 식당도 몇개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숙소 근천의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준수한 수준이어서, 매우 만족했다.
내일 태양의섬 투어코스를 간단히 익히고,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볼리비아 맥주 한잔과 함께 볼리비아에서의 첫날밤도 이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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