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8. 00:01ㆍ해외여행
볼리비아에서 맞는 첫 아침
코파카바나 선착장에서 투어배가 08시 30분 출발하기에 이른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투어나갈 준비를 했다.
조식은 일반 호스텔에서 먹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어제 길거리에서 봤던 빵도 식탁에서 볼 수 있었다.
코파카바나는 해가 매우 일찍 떠서, 오전 이른시간에도 대낮과 같이 환했다.
선착장에는 투어에 참가하기 위한 여행자들로 제법 붐볐다.
08시 30분이 되자 배는 여행자들을 태우고 바다 같이 넓은 티티카카 호수로 항해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달의 섬을 먼저 방문하여 잠시 섬을 둘러보고
점심 이후, 태양의섬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메인코스인 태양의섬에 가기전에 달의섬에서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볼 시간을 준다.
태양의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작은 달의섬에는 호스텔도 있고 노상에서 기념품을 파는
거주민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보는 티티카카호수의 풍경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이곳 상점에서 원주민들을 위해 기념품을 구입하고,
뭇가로 나와서 오랜만에 물 수제비를 했다.
태양의 섬으로 떠나기전 선착장 다리가 너무 예뻐 같은 투어팀의 외국인에게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멋진 사진과 추억을 건져냈다.
다시 배를 타고 10여분간 이동하여 드디어 태양의 섬 Isla del sol 에 도착했다.
코파카바나의 볼거리 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 태양의 섬을 일부 여행자들은 1박이상 시간을 할애하여
트레킹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페루에서도 티티카카 호수를 즐겼기에, 3시간 정도 머무르며
섬의 남쪽 일부분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태양의섬은 교통수단이 전혀 없고, 고지대의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야한다.
왠지 올라가는 길에 빅뱅의 태양이 생각나 태양의 노래 '눈,코,입' 을 듣다가
오르막길이 힘들어 흥을 돋구고자 신나는 노래인 '링가링가'를 들으며 신나게 올라갔다.
고지대라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가빠오고
다리도 무겁게 느껴 졌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그 힘듬을 상쇄시켜 줄 만큼
태양의 섬에서 보는 티티카카호수는 정말 절경이었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오니 탁트인 전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여기 매점에서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으로 당을 보충하고, 인증샷을 찍고 조금 쉬다가
다시 하산하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에 라마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린 아이를 만났다.
라마가 너무 귀여워, 같이 사진좀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1볼을 달란다.
당찬 꼬마아이에게 '알겠다'고 하고 라마와 같이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라마도 사람을 가리는지
낯선 나를 무서워 해서, 꼬마쪽으로 바짝 붙은 모습에 웃음이 났다.
사진을 다 찍고 1 Bol을 주니, 꼬마가 5볼을 달란다.
그래서 1볼이라고 하더니 왜 5볼이나 달라고 하냐니깐, 나보고 사진을 많이 찍었단다.
장사를 잘 하는 꼬마가 귀여웠지만, 달라는 대로 다 주면 다음 관광객에게도 그렇게 요구하는 습관이 들까봐
용돈 주는셈 치고 3볼 주고 다시 가던길로 내려왔다.
배 출발 시간이 남아 '제크' 맛 나는 과자와 커피를 한잔 사먹었다.
과자를 먹고 있는데, 이 섬에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강아지가 나타나서는 제크를 달라고 조른다.
귀엽고 가여운 아이들에게 먹을것을 나누어 주고 코파카바나로 다시 돌아왔다.
고지대의 언덕을 꽤 걸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방에서 노을에 맥주를 홀짝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코파카바나의 마지막밤은 이렇게 빨리 저물고 있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 '라파즈'로 향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볼리비아의 수도이자,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수도 라파즈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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