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9. 00:01ㆍ해외여행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로 이동하는 날이다.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캐리어를 끌고 천천히 2월 2일 광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푸노/ 라파즈 등 출발하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에 온건지, 버스에 나 혼자 탑승했다가, 출발시간이 되어 여러명 나타난다.
이 버스는 가는길에도 정류장이 아닌것 같은곳에서 몇번 세워서 현지인들도 태우며 이동했다.
버스가 산비탈을 달려오다가 갑자기 다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
호수를 건너기 위해 사람과 버스가 따로 배를 타고 건너는 재미있는 상황과 마주했다.
사람과 배가 다른 곳의 선착장에서 다른 배를 타고 따로 건너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강을 건너서 화장실을 다녀와 물을 사마시고 있으니,
우리 버스가 강을 무사히 건너와서 다시 탑승하고 라파즈까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공항을 지나는데 엄청난 고도위에서 뜨는 비행기라 그런지
더 신기하게 다가왔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해발고도 약 3,700m의 고산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의 높이가 1,900m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때문에 라파즈에서 언덕길을 만나면 한숨부터 나왔다.
하늘의 별과 가장 가까운 수도라서 그런 것일까.
라파즈의 야경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는 모습을 닮았다.
시내에 도착하면 터미널이 아닌 그냥 일반도로에 여행자들을 전부 내려준다.
여기서 각자 알아서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가야한다.
나는 라파즈 호텔 밀톤 Hotel Milton 을 예약했는데, 사가르나가 여행자거리와 가까웠고
전기보일러를 사용해서 온수가 잘 나온다고 하고 전망까지 좋다고 하여 선택했다.
앞에 매점에서 물과 바나나를 사고 사가르나가 여행자거리로 나간다.
여행자들을 위한 거리로 숙소, 식당, 여행사, 쇼핑점등이 모여있는 거리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라파즈의 중심 산 프란시스코 성당과 만날 수 있다.
지나오다 본 마녀 거리는 내일 여행해보기로 하고,
페루 푸노에서 못가본 코카 박물관으로 향했다.
코카 잎은 안데스 지방을 중심으로 약 3,000년 전부터 종교의식, 차, 화폐, 약재 등 다방면에 사용해왔으며,
고된 농사 시 농민들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씹는 일상생활의 일부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코카 잎 성분 중 각정세 성분이 함유 되 있어 국제평화연합기구 유엔이 정한 향정신성 식품으로 분류되
사용금지 처분을 받은 데 반발해 볼리비아는 2011년 유엔에서 탈퇴했다.
이후 유엔이 코카 잎을 생활에서 씹거나 차로 사용하는 전통방식을 인정하자 2013년 재 가입했다고 한다.
코카읜의 주원료로 사용되어 논쟁의 소지는 있지만 볼리비아 사람들은 항상
La hoja de coca, noes Droga ! (코카잎은 마약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영어 책자를 주어서 번호별로 설명을 해놨다.
코카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볼리비아의 대표적 성당 산 프란시스코 성당을 찾았다.
이 성당은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이날도 사람이 매우 많았다.
정식 가이드와 설명을 통해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란사 시장앞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본다.
길거리에서 파는 팝콘과 빵을 사먹었는데 300원에 엄청많은 양을 주셨다.
광장에는 젊은 청년들이 만담형식의 개그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매우 인기가 좋았다.
같이 어느정도 보다가 알아듣지 못하니 비둘기들과 팝콘을 나눠먹은 뒤, 란사시장을 구경갔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데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많아 빠르게 걷기가 쉽지 않았다.
오르막길도 많고, 도로가 좁아 교통체증도 심한 라파즈에 적합한 교통수단이 바로 케이블카이다.
시내 중심에서 윗 부분인 엘 알토 EL alto 지역까지 시내버스로 40분~1시간 소요되었는데,
케이블카로는 단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요금도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노선도 계속 늘리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원래 정거장에 돌아와 '3,689m 라파즈 La Paz' 표지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인 라파즈를 홍보하기 위한 표지판으로 보여졌다.
몇일 동안 빵만 먹었더니 매콤한 음식이 땡겨서 라파즈의 한인식당 '코리아타운'을 찾았다.
볼리비아에 물가 대비 정말 비싼 음식 값 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얼큰한 짬뽕을 먹었는데 한그릇에 15,000원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저녁식사를 든든히 마치고 우버를 타고 Suphu kachid 노랑 케이블카 역으로 향했다.
노랑케이블카 윗동네가 야경보기 좋은 포인트라고 들어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사실 라파즈 야경은 이전에 자세히 포스팅해 둔 글이 있으니 자세히 보고 싶으면
아래 글을 참고 하고, 맛보기로는 아래 사진으로도 충분할 듯 하다.
이제 야경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숙소로 향한다.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로 건너와 간단한 시내 관광도 하고,
아주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시내 봉고 버스를 타고 외곽지역의 '달의궁전'을 가보기로 한다.
볼리비아에서의 여행도 무척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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