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 00:01ㆍ해외여행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의 5일째 일정이다.
5일동안 머무르다보니 제2의 고향처럼 매우 익숙하다.
숙소도 집처럼 편하고 숙소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이나 같은 방에 머무르는 여행자들도
모두 다 편하고 익숙하게 느껴져 가는 이때 다시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내일 '모아이 상' 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으로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전히 산티아고를 관광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날인 셈이다.
그래도 지난 4일간 부지런히 다닌 덕에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가 일몰과 야경만 보면
산티아고에서 계획했던 일정은 모두 해내게 되는거라, 오늘은 여유롭게
오후부터 관광에 나서기로 한다.
점심은 간단히 버거킹에서 여유있게 먹었다.
후퍼세트의 가격은 한국과 별로 차이나지 않았다.
산티아고의 물가수준은 소득수준까지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 조금 비싼 것 같다.
햄버거를 다 먹고 천천히 걸어서 산크리스토발 언덕 쪽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이름모를 작은 광장과 아르다운 건물.
그리고 칠레대학교와 산 세바스티안 대학교를 지나갔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으므로 산 크리스토발 언덕 올라가는 푸니쿨라 탑승장 우측의
네루다의 집 으로 향한다.
발파라이소의 네루다의 집과는 또 다른 산티아고의 네루다의 집 La Chascona 이다.
이 앞 골목에는 벽그림이 많아 사진찍기에 좋은 장소가 많아서,
사진도 많이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다 찍고 푸니쿨라 탑승장으로 향했다.
푸니쿨라 탑승장은 중세의 성처럼 생겼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보니 대기시간도 길다.
여유롭게 언덕위를 관광하고 일몰과 야경을 즐기려면 탑승장에 오후 3시 30분~4시정도 사이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티아고 푸니쿨라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고,
산티아고 푸니쿨라의 운임은 왕복 2,600 칠레페소였다. (약 3,800원)
바로 옆 동물원과 패키지 요금도 있으니 동물원을 방문할 관광객이라면 패키지 요금을 잘 확인하자
다행히도 두대의 열차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초입부분에는 1개의 선로 뿐이고
중간구간에 두개의 선로가 있어서 두대가 오르내리는 타이밍이 잘 맞게 운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푸니쿨라라는 운송수단이 없기에 늘 이 푸니쿨라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올라갈때와 내려갈때 모두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우선 밝은 하늘아래 산크리스토발 언덕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영상이다.
구시가지의 북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 아래에
메트로폴리타노 자연공원 Parque Metropolitano de Santiago 이 재정비되었다.
작은 산 전체가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으로 동물원, 수영장, 전망대 등이 갖추어져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찾는다.
언덕의 정상에는 하얀 마리아상 Virgen de la Inmaculada이 있고, 바로아래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산티아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얀 마리아상을 가까이 보러 언덕을 올라가 본다.
언덕 정상에서 칠레의 마지막 일몰과 야경을 실컷 즐기고 미련없이 내려간다.
내려갈때도 줄을 서야 하는데, 줄을 서다가 어떤 세남자와 같이 줄을 서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버지와 두 아들이었다.
혼자 여행온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짧은 영어로 말을 건네는데 쉽게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세명중의 아버지가 계속 말을 건넨다.
타지에 온 이방인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게 의도만 불순하지 않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세 남자와 함께 신나게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갔다.
탑승에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인마트에 들른다.
내일 출발하는 이스터섬에서 먹을 양식을 어제와 그제 미리 조금 먹어버려서
조금 더 구비해놓아야 했기에 라면과 햇반 참치 등등 식료품을 구매하고 익숙한 길을 따라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정든 산티아고도 내일이 마지막이라니 무언가 아쉽다.
맥주와 오징어땅콩으로 아쉬운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밤을 달래본다.
내일은 드디어 서태지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불가사의한 모아이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