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 00:01ㆍ해외여행
발파라이소 관광을 마친 뒤, 무사히 우버를 타고 비냐 델 마르에 도착했다.
차로 약 10~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비냐 델 마르의 관광은 꽃시계부터 시작된다.
발파라이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게되면, 가장 먼저 보이게 되는 랜드마크로 이 꽃시계가 보일 때
버스에서 내리면 된다.
꽃시계는 1962년에서 만들어졌으며 내부 부품은 모두 스위스에셔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비냐델 마르의 대표 관광지이기 때문에 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꽃시계 뒤로 우뚝 솟은 곳이 카스티요 언덕으로, 칠레의 상류층들이 앞다투어 별장을 짓고 있는
고급 주택가이다.
꽃시계를 등지고 오른쪽 해변으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카레타 아바르카 해변 Playa Caleta Abarca 을 따라
수영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사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휴일에는 칠레인들의 휴식처로 붐빈다.
레스토랑,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근에 있다.
비냐 델 마르는 간단하게 비냐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칠레 최고의 휴양 도시라고한다.
언덕 가득 빼곡하게 집들이 들어선 발파라이소와 달리 해안선을 따라 현대적인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산티아고 부자들의 주말과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기도하고, 12~3월에는 피서객과 여행자들로 붐빈다.
마침 해가 질 무렵 가서 태평양 연안의 아름다운 바닷가 비냐에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카레타 아바르카 해변 백사장에는 돗자리를 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비냐 시민들과
수영과 모래장난을 즐기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혼자 갔지만, 이 시원한 바다앞에 잠시나마 앉아서 이들과 함께 여유를 즐겼다.
타임랩스 영상을 녹화해놓고 멍하니 앉아 태평양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일몰이 되자 하늘이 붉게 물들며,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것을 아쉬워 하는 것 같은 진한 노을색을 보여주었다.
나도 그 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해가 지는것을 보려고 많은 시민들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이때가 저때의 근래에 본 일몰중에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지 않았을까 하는 기억이 든다.
산티아고와 마찬가지로 해가 어느정도 저물기 시작하자 해지는 쪽 반대편으로는
분홍색과 연보라색을 섞은듯한 일몰색감을 보여주었다.
이런 색감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그 색에 바다색도 신비하게 변하는 것 같아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해가지는 해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해안산책로가 매우 잘 되어 있어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현지 시민들의 조깅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푸르른 하늘에 떠있는 달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관광지인 불프성 Castillo Wulff 으로 향했다.
1905년 독일의 사업가 구스타보 불프에 의해 지어졌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 독일, 프랑스풍의 옛 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을 시작했으나
192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겇쳐 타워와 다리 등을 만들었다.
구스타보 불프의 죽음 이후 해양 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1995년 칠레 국립 역사 기념물로 지정돼
현재는 내부에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오픈시간은 화~일 10:00~13:30 , 15:00~17:30 으로
나는 일몰을 보다가 늦어서 관람하지 못했다.
이제 산티아고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한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비냐 델 마르 버스터미널까지는 2.1km 떨어져 있고
걸어서 약 27분 거리이므로 시내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한다.
가면서 동네 시장인 라틴 아메리카 시장도 구경하고,
작은 광장에서 시민들이 모여 공연하는것도 보며 여유롭게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다.
비냐 델 마르 버스터미널 Terminal de Buses se Vina Del Mar 에 무사히 잘 도착했고
산티아고로 돌아갈 때는 Pullman Bus 를 이용했다.
19:10 출발 버스였는데 Pullman 버스도 버스내부는 무척 깨긋하고 괜찮았다.
산티아고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고 약 2시간 정도 걸렸고,
산티아고 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 깜깜한 버스를 타면 왠지 잠이 더 잘온다.
2시간 푹자고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산티아고 중심부 센트로로 돌아온다.
돌아와서 그냥 자려니 출출해서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전날 한인마트에서 사두었던 사리곰탕면을 먹었다.
이스터섬에 가서 먹으려고 산 식량을 미리 하나씩 꺼내서 먹다보니
막상 가서 먹을 식량이 부족할 거 같아서 내일 마트에 가서 다시 조금 더 사두어야겠다.
그래도 필요한 시기에 먹으려고 사 둔건데, 배고프면 먹어야지 어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