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0. 08:37ㆍ문화생활
영화 제목인 나이브스 아웃 은 영어로는 ‘Knives Out’으로 의미를 직역하자면 ‘칼을 뽑다.
또는 칼을 꺼내 들다’의 뜻이다. 그러나 동시에 숙어로 ‘상황을 험악하게 만들다’,
‘누군가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다’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 영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미스터리 추리영화인 나이브스 아웃은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번째 생일에 숨진채 발견된 사건을
둘러싸고 치밀하고 숨가쁜 이야기를 선보이는 영화로 눈을 뗄 수 없는 추리과정 이외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왜 이걸 이제야 보았을까? 그런 생각부터 먼저 들게되는 영화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예고편은 몇번 지나치듯이 보긴 한 것 같은데
이 명작을 이제라도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특히 이 영화의 엄청난 캐스팅은 영화 시작전부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곧 마지막 제임스 본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
그의 액션이 없어도 충분히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명배우인 크리스에반스와 함께 아나 디 아르마스, 제이미 리 커티스, 돈 존슨, 마이클 섀넌,
토니 콜레트, 캐서린 랭포드, 제이든 마텔,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밝혀지고 이 사실의 폭로와 관련하여
긴장감이 조성되다가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으로 진범이 밝혀지는 스토리인데,
그 전개가 너무 훌륭하여 2시간이 넘는 동안 한눈을 팔지 못했다.
관객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도 매우 좋은 편이라 흥행에도 성공했다.
순제작비 4,000만 달러에 제작비의 7배가 넘는 3억달러를 넘겼다고 하니 대성공이다.
하나 재미있는것은 이 영화의 주연이었던 아나 데 아르마스와 다니엘 크레이그는 올해에 개봉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본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같이 출연할 예정이다.
중간에 랜섬이 가족들에게 "똥이나 드세요 (Eat shit)"라고 말하는 대사가 참 재미있었다.
영화에서 주로 다룬 갈등은 바로 할아버지의 유산을 두고 벌이는 가족들간의 갈등이다.
크게 성공한 작가인 할아버지도 85세 생일파티 때 자신의 도움이 자식들의 인생을 망친거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고 유언장을 수정하여 자신의 간병인인 마르타에게 전부 주기로 한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의 지나친 원조는 자식을 망치는 길이 되곤 한다.
나는 자녀를 낳더라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만 도와주고 유산은 1원 한푼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어야지 물고기를 주다보면
자녀가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례에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때론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묵묵이 응원해주며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는 것이 참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서 코난 도일과 홈즈가 떠오르며 추리소설은 왠지 영국이 잘 어울리는데
이 영화의 탐정도 공교롭게도 영국인인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점이 떠올라 흥미로웠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한 영화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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