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4. 20:07ㆍ문화생활
안녕하세요 찐 여행자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여유가 없어 해보지 못한 것들을 자가격리 기간동안 하나씩 하고 있으니
자가격리 제도에 어찌보면 감사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 지인들에게 많이 들었던 부탁이 "제발 나의 아저씨 좀 봐봐"를 드디어 몇년만에
들어주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16부작을 다 보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5시간으로 압축된 영상을 보았는데요!
과연 많은 주변인들이 왜 나의 아저씨를 인생드라마로 꼽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 왜 드라마를 안보나요??
정확히는 TV를 안봅니다. 요즘은 드라마나 예능을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어 냅니다.
무엇인가에 빠지면 몰두하는 제 성격 탓에, 드라마에 한 번 빠지면 집중해서 본 회차를 또 보고
명장면을 또 보면서 몰입하는 제가 두려워서 아예 TV를 보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평생 안볼건 아니고, 지금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보다는 생산자의 재미도 알게되어,
충분히 나중에 경제적 자유에 이르고 제 시간을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시 마음껏 볼 생각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격리 기간에 명작 드라마 나의아저씨를 5시간동안 보게 되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나의 아저씨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 였습니다.
1. 이선균과 아이유의 케미
2. 얄미운 아이유
3. 어른스러운 이선균
1. 이선균과 아이유의 케미
와 이조합이 되는구나.. 어찌보면 사회의 최약자층에 속하는 아이유가 연기한 이지안이 반대로
무난하게 살아오고 대기업 부장인 이선균을 불쌍해하며 서로 보듬어주는 따듯한 스토리 전개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선균은 아이유를 어른처럼 따듯하게 감싸주었고
아이유는 21살의 모습 그대로 영리하게 이선균의 삶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대기업 부장과 인턴 파견직의 관계를 생각할 때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긴 드라마지만
이렇게 드라마에서라도 공평한 사회를 꿈꿔볼 수 있어서 따듯했습니다.
2. 얄미운 아이유
진짜로 얄미운건 아니고, 어쩜 노래와 예능에 이어 연기까지 이렇게 잘하는지 얄미울 정도인 아이유입니다.
특히 "~~ 하는건가?" 라고 대표이사와 어른들을 상대로 반말을 많이 하는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 대사가 전혀 거슬리지 않고 21살 벼랑끝에 서 있는 젊은 청년의 패기로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내내 어두운 표정과 삶에 대한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을 잘 연기해 낸 아이유
어쩌면 우리 사회의 N포 세대 청년들의 표정을 대변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할머니를 떠나보내며 수화를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 진짜 잘 안우는 편인데 저를 눈물나게 하다니.. 아이유의 연기 인정입니다!)
3. 어른스러운 이선균
이선균은 그동안 조금은 뺀질대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뺀질이 이미지가 친숙했습니다.
성난변호사에서 변호사 역할도 그랬고, 끝까지 간다에서의 형사역할도 조금 그런면이 있었는데
이번 나의 아저씨에서의 이선균은 정말 성숙한, 주변에서 만나고 싶은 어른스러움이 묻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제 40대가 된 제가 극중의 이선균처럼 회사에서 부하직원들에게 저런 모습의
상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떤 상사인지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선균이 이런 담백한 연기도 잘하는 멋진 배우라는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드라마가 바로
나의 아저씨입니다.
나의아저씨 총평
이선균, 이지은, 이지아 (공교롭게도 이씨가 많네요) 주연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정승환 등이 부른 ost도 너무 좋았고, 어둡고 추운 색으로 이렇게까지 따뜻하고 환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명작 드라마 인정!
오랜만에 멋진 작품 한 편 감상한 것 같아 가슴 뭉클해지는 자가격리 마지막 날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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