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우승 SSC나폴리 |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존재감

2025. 2. 1. 08:44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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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찐 여행자입니다.

 

나폴리를 다시 찾았던 작년 여행은 제가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안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2022-23 시즌에 33여 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SSC나폴리가,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팬들은 다들아시겠지만, 그 우승의 핵심 멤버였던 김민재 선수는 한 시즌만 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독일의 명문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래서 2023-24 시즌이 개막한 뒤에 찾아간 나폴리에는 그가 남긴 흔적들과, 그 부재를 실감하며 새롭게 변화해가는 팀과 도시의 풍경이 공존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승을 경험한 뒤의 나폴리 풍경, 여전히 뜨거운 축구 열기, 그리고 김민재 선수가 남긴 위상과 의미에 대해 제 개인적인 체험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폴리 우승 기념 포스터
나폴리 우승 기념 포스터

 

 

 

 

 



1. 여전히 빛나는 우승의 흔적


나폴리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지난 시즌 우승을 자축하는 기념품과 현수막이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구시가지 중심부로 들어서면, 푸른색과 흰색을 조합한 깃발이 옛 건물과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걸려 있어 마치 축제 기간을 아직 끝내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호텔 로비나 현지 바에는 당시에 사용된 파티용 장식이나 포스터가 벽면에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캄피오네(챔피언)”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는 그림들, 또는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죠.

이렇게 2022-23 시즌의 성공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은 도시 전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 ‘주연’ 중 한 명이었던 김민재 선수의 모습만큼은 이제 살짝 아쉬운 느낌으로 언급되곤 했습니다.

몇몇 현지인들은 “아, 그는 정말 대단한 수비수였지. 이제 독일에서 잘하고 있나?”라며 아쉬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었습니다. 시장 골목에서 유니폼을 파는 상인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김민재 이름이 새겨진 저지(유니폼)를 찾는 관광객이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공식 굿즈 샵에서는 이미 새 시즌 라인업으로 교체되어, 김민재의 이름이 찍힌 유니폼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2. 우승 이후 달라진 분위기

 

2023-24 시즌으로 접어들었을 때, 나폴리 팬들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핵심 수비수가 이탈했지만, 팀은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 중에 현지 축구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또 한 번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린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현지 택시 기사님은 “작년에 우린 30년을 기다려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어. 그 기쁨은 아직도 생생해. 아직까지 도시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지!”라고 자랑스럽게 덧붙이셨죠.

낮에도, 그리고 밤에도 상점 앞에 모여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공격진이 살아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는 낙관론부터, “김민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라는 냉철한 분석까지, 팬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지난 시즌의 성과가 그들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생선가게에 걸린 태극기
김민재 선수 대단하다
2022-2023 챔피언 나폴리 : 우승멤버 김민재

 

 

 



3. SSC나폴리, 역사와 전통의 힘

 


SSC나폴리라는 구단 자체가 이 도시의 아이덴티티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거 마라도나 시절에도 남부의 자존심을 세워주던 팀이었고, 33년 만에 다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들어 올리며 “나폴리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해 보였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 구시가지나 스파카 나폴리, 혹은 항구 주변을 둘러보면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맛있는 피자, 그리고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에 감탄하게 되지만, 현지인들의 눈에는 이 모든 풍경이 곧 나폴리 축구팀의 이미지로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SSC나폴리가 우승을 했던 2022-23 시즌은 말 그대로 도시 전역이 축제 한복판에 있었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죽이 터졌고, 길거리에선 노래와 댄스 파티가 펼쳐졌으며, 심지어 차량 행렬로 주요 도로가 마비될 정도의 열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실제로 그 현장을 보진 못했지만, 지금도 남아 있는 골목의 그래피티나 구장 주변 벽화들을 보니 당시의 엄청난 에너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4. 김민재 선수가 남긴 흔적과 위상


우승 시즌이 끝난 후 바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는 나폴리 팬들에게 단기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입니다. 

유럽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아시아 수비수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그는 단단한 수비력과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에게 “철벽 수비”, “몬스터 디펜더” 등의 별명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경기장을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옛 산 파올로 경기장) 근처를 지나며 김민재 선수 관련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외벽에 붙었던 우승 기념 포스터 중 일부에는 김민재의 모습도 크게 담겨 있었어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철거되지 않고 아직 일부가 남아 있더군요. 지나가던 현지 팬에게 물어보니,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짧은 기간에도 나폴리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죠.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5. 2023-24 시즌, 다시 꿈꾸는 또 다른 기적


물론 김민재가 빠져나간 수비 라인은 더욱 탄탄한 보강이 필요하겠지만, 팀 자체가 이미 큰 성취를 이뤘다는 데서 오는 자신감과 선수단의 사기가 무시 못 할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이들은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승 직후에 방문한 나폴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호기심으로 떠났는데, 예상대로 도시 전체에 여운이 많이 남아 있었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기대감도 충만해 있었습니다.

우승은 한 시즌으로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그 도시와 구단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새로운 전설을 쓰는 초석이 됩니다. 

나폴리 팬들에게 김민재 선수는 바로 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했던 ‘영웅’ 중 한 명이며,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듯했습니다. “이 시즌에 돌아오면 참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 삼아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독일에서도 잘하고 있으니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라며 미소 짓는 팬들도 보았습니다.

 

 



6. 여행자로서 느낀 감상과 팁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점은, 우승 타이틀이 한 시즌 만에 대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직접 목격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선수들은 이미 팀을 떠났을 수도 있고, 감독이나 전술도 달라졌겠지만, 도시가 받은 긍정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나폴리? 축구도 잘하고, 먹거리도 풍부한 곳 아니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여러 여행 관련 SNS나 블로그에서도 나폴리 여행기가 증가했습니다.

-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방문: 경기장 투어를 해볼 수 있다면, 김민재 선수의 흔적과 우승 시즌 기념품 등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구시가지 & 스파카 나폴리 산책: 피자 맛집과 함께 우승 당시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상점 주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축구 이야기가 오갈 거예요.
- 기념품 샵 탐방: 새 시즌 유니폼은 물론, 일부 매장에서는 우승 시즌 특별 굿즈를 할인 판매하기도 합니다. 김민재 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이제 희귀 아이템이 되어버렸지만, 운이 좋으면 중고로 구할 수도 있답니다.

 

이렇게 한 시즌 뒤에 찾은 나폴리는 지난 스쿠데토의 환희와 새 시즌의 도전이 교차하는 시점에 놓여 있었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에서 마주친 팬들은 “축구가 나폴리라는 도시의 혼”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혼의 한가운데서 짧지만 강렬하게 활약한 김민재 선수의 이름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김민재 선수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 단지 ‘우승팀을 구경하고, 맛있는 피자를 먹고 오는’ 이상의 의미를 느꼈습니다. 

한 도시가 오래 갈망하던 꿈을 이뤘을 때, 그 에너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를 순환하고, 또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나폴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2022-2023 시즌의 영광과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품은 이 도시의 열기를 마음껏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김민재 선수의 이름을 알고 찾아가는 이에게는 현지인들이 더 반갑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릅니다.

그 따스하고 유쾌한 축구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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