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3. 00:01ㆍ해외여행
오늘 할 일은 딱 세가지다.
1. 푼타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
2.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데이투어 예약
3. 챔피언스리그 결승 관람
푼타 아레나스에서 딱 1박만 하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향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린다.
숙소에서 SUR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갈만한 거리였기에 캐리어를 끌고 천천히 걸어갔다.
푼타 아레나스의 작은 Sur버스터미널에는 아침일찍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한 승객들이 대기중이었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 까지의 거리는 247.74km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다.
그 외에도 모레노 빙하가 있는 엘칼라파테까지는 492.1km ,
지구의 땅 끝 우수아이아 까지는 628.7km 떨어져 있다고 한다.
버스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안락해서 3시간의 이동시간 동안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약 3시간이 걸려 칠레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할 인구 18,000명의 작은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했다.
도시 전체를 돌아보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한 이곳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왜냐하면 파타고니아 지역의 상징이자 칠레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립공원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 공원 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 을 가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남미대륙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국립 공원인 토레스 델 파이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다양성 보존 지역이자,
남미 최고의 비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란한다.
이곳의 관광은 최소 4일이 걸리는 W트레킹이 최고의 방법이나 걷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없다면
파이네 국립 공원의 전망 좋은 곳을 돌아보며 1~2시간 정도 간단히 걷는 Day tour를 하면 된다.
나는 데이투어면 충분할 거 같아서 하루종일 다녀오는 Day tour를 신청해서 다녀왔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하자마자 2일 뒤 엘 칼라파테로 출발하는 버스표부터 구매했다.
COOTRA LTDA. 라는 버스회사인데, 푸에르토-나탈레스와 엘 칼라파테를 매일 오간다.
매일 07시 30분 출발하며 시간 소요되고, 운임은 17,000페소이고 아르헨티나페소와 달러, 유로결제도 가능
동네가 작아서 우버가 없으므로 터미널에 대기중이던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왔다.
파타고니아 지방에오니 확실히 겨울느낌이 나며 바람도 매섭게 불었다.
그래서 숙소도 난방이 잘되고 온수가 잘 나오는 깔끔한 숙소로 잡게 되었다.
내가 묶었던 곳은 'We are patagonia 호스텔' 인데,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시설도 좋았다.
조리 기구도 이용해서 취사도 가능했고 방마다 라지에이터가 있어서 밤에 매우 따듯했다.
오늘 할일 첫 번째는 끝냈으니, 2~3번째 일을 하러 간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데이투어를 예약하러 여행사에 가기전에 숙소앞에 보이는 파타고니아의 바다가
보여주는 황량함이 궁금하여 바닷가를 먼저 들렀다 가기로 한다.
마을 바로 앞의 바다에는 몇척의 배가 떠 있었고, 이곳이 푸에르토 몬트로 가는 배를 타는
페리 항구라는걸 나중에 알았다.
을씨년스러운 놀이터와 썰렁한 건물앞에서 맞는 바다바람은 한기를 더 불러일으켰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에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다.
시내의 중심은 아르마스 광장이지만, 가장 활기를 띠는 거리는 볼네스 거리와 이 거리를 교차하는
블랑코 엥카라다거리이다. 이곳엔 환전소, 여행사, 식당, 카페 등이 많이 있다.
아르마스 광장앞 교회에 잠시 들렀다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 공원 일일투어를 예약하러 갔다.
다행이 내일 새벽 출발하는 투어의 빈자리가 남아있었고, 날씨를 확인한 후 바로 예약했다.
아침에 내 숙소로 픽업을 오기 때문에 숙소 이름을 알려주고 유의사항과 예약증을 받고
무사히 예약을 마치고 나왔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역사박물관은 문을 닫아 아쉽게 가지 못하고 조금 이르지만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마지막 할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면서 저녁식사를 했다.
중남미 3개월 여행의 처음부터 함께했던 챔피언스리그가 오늘의 결승전으로 끝이 난다니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에 올라갔으니 이왕 우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청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살라가 라모스와의 충돌로 어깨부상을 당해 더 이상 뛰지 못하고
교체되어 나갔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아쉬움에 그가 흘린 눈물을 아직도 기억한다.
(다행히 살라는 1년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때의 아쉬움을 만회하게 된다.)
결국 게임은 가레스 베일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골로 레알마드리드가 이기며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축구를 보고 나오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할일은 무사히 다 끝냈기에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숙소로 가다가 스포츠 의류 및 신발가게를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좋은 품질의 물품이
너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후드 점퍼를 두개 구매했다.
이때 구매한 나이키 후드점퍼들은 아직까지 잘 입고 있는데,
두개 합쳐서 5만원이 되지 않은 금액이었으니 매우 저렴하게 잘 샀던것 같다.
신발도 하나 사볼까 했지만, 장기여행자의 가방은 늘 타이트하여 더이상 공간이 없었다.
뜻밖의 득템을 하고 마트에 들러 과일과 물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교회에 들러 내일 트레킹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매우 작은 도시로 초저녁만 되어도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마침 다음 날 아침 5시에 출발해야 했으므로 일찍 잠을 청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