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4. 00:01ㆍ해외여행
아침부터 작은사고가 터졌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토레스 델 파이네 데이투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방에 들어오더니 늦었다고 빨리 준비하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 시간 안됐는데 시간이 변경됐냐고 물어보니 이미 시간이 지났단다.
알고보니 푼타 아레나스에서 넘어오면서 1시간 이라는 시차가 생겼는데
휴대폰이 저절로 반영하지 못해서 이 사단이 났다.
보통 시차가 생긴곳에 가면 알아서 자동으로 시간이 바뀌는데 이날은 이상했다.
결국 졸지에 지각을 하게 되었고, 다른 여행자들이 나를 기다리게 해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투어를 시작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까지는 차를 타고 꽤 가야한다.
깜깜한 새벽길을 졸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어두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폴대를 나누어 주고 키에 맞게 조절해 준다.
이날 같이 등산한 멤버는 벨기에인, 프랑스인, 독일인 그리고 나와 칠레 가이드였다.
다들 등산복에 등산화에 작은 가방을 가볍게하고 왔는데, 나만 혼자 스니커즈를 신고
불편한 옷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와서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다.
이날 총 8시간의 트렉킹을 하였는데 세 봉우리를 보러 올러가는길이 4시간,
정상에서 점심먹고 1시간가량 머무르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4시간 걸렸다.
여기 데이투어 갈때는 위 사진의 서양친구들처럼 가벼운 차림에 편한복장을 추천한다.
두명의 가이드가 맨 앞과 뒤에서 역할을 다 해준다.
맨 앞의 가이드는 길을 안내하고 맨뒤의 가이드는 낙오자가 없이 잘 따라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동반여행자들을 관리하며 입산하게 된다.
파타고니아 지방의 아침기온은 영하로 떨어져 매우 추웠지만 걷다보니 안에서 조금씩
땀이 나면서 걸을만했다. 멋진 경치와 자연을 감상하며 그저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한 두시간 반 쯤 왔을까, 휴계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때 가져온 간식을 먹고, 꼭 반드시 다시 챙겨서 도로 가져가야한다.
그리고 당연히 취사도 안된다. 이곳의 3박4일 트레킹 코스도 인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유명산장은 매우 조기에 마감되므로 예약을 서둘러야할 정도라고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굉장히 잘 보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마지막 구간이 정말 마의 구간이다.
경사가 정말 너무 높은데다 바닥마저 눈과 얼음으로 되어 있어 더욱 힘들었다.
그리고 이미 4시간 정도 걸어온 뒤라 체력이 조금씩 떨어질 때 이런 난코스를 만났다.
그래도 이 어려운 코스를 이겨내야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전망대를 보여줄 수 있다니 힘을 더 내본다.
이 구간에서 등산화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사고 없이 올라가는게 제일 중요하므로 팀원들끼리 팀워크를 발휘하며 서로 격려해주며 올라갔다.
토레스 델 파이네 전망대 앞에는 호수가 있어서 저 세 봉우리가 호숫가에 비쳐 더 아름답게 보인다.
다음편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데이투어 이야기 2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