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0. 00:01ㆍ해외여행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서의 첫날 아침이 밝았다.
가장 아래쪽에 있는 도시답게 기온이 낮으므로 방마다 라지에이터 등 난방기구는 필수이다.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먼 곳에 눈덮인 산이 자리잡고 있어서 상쾌함을 더했다.
숙소에서 바닷가 쪽으로 나와서 비글해협을 끼고 걸으며 아침 산책을 했다.
1520년 대서양 쪽에 남하했던 마젤란은 벼랑 위에서 몇 개의 불을 발견했다.
이 불은 이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의 횃불이었다고 하는데, 바람이 강한 불모의 땅에서 타고 있는
불을 이상하게 여긴 마젤란이 이곳을 '티에라 델 푸에고' 즉 불의 대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수아이아가 위치해 있는 섬이 바로 불의 대지, 푸에고 섬 Tierra del Fuego 이다.
마젤란 해협과 비글 해협, 대서양으로 둘러싸인 면적 약 48,000 제곱 킬로미터의 섬으로
절반은 칠레령, 나머지 절반은 아르헨티나령이다. 일 년 내내 강풍이 불고,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9도
전후로 황량한 기후가 나타나며, 남위 55도의 지형은 삼린한계가 있어서 식물군이 고산 지대를
연상케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250 km, 남극 대륙에서는 1,000km 떨어진 우수아이아는
길이 닿는 가장 남쪽,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최남단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남극 대륙으로 가는 주요 관문으로 항구에는 세게에서 모여든 화물선, 크루즈선, 군함 등이
정박해 있다. 여름에는 (11~3월) 남극으로 가는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팸플릿이 길거리를
도배하는데, 운이 좋은면 Last Minutes 상품으로 아무 저렴하게 남극을 다녀올 수 있다고한다.
세상의 끝 표지판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바로 앞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했다.
센트로 Av.Maipu 도로의 중간 지점에 있는 이곳에서는 우수아이아 지도와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우수아이아 기념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미리 준비해간 만료된 여권에 우수아이아 기념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나서 세상의 끝 박물관 Museo Fin del Mundo 으로 향했다.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우수아이아의 역사와 원시부족 및 토착민의 삶, 자연사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입장료가 비싼 것에 비해 볼 것이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에 나는 그냥 방문하기로 한다.
이곳 박물관 입구에서도 세계의 끝 도장을 비치해두고 있다.
세계의 끝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근처의 해상박물관으로 향했다.
해상박물관(마르티모 박물관) Museo Maritimo은 죄수를 가둬두었던 감옥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신한 곳이다.
2층 죄수실 각가의 방은 남극 탐험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고, 중앙홀에는 펭귄 인형 박물관도 있다.
1층 죄수실은 상성 미술 전시실이 있는데, 이곳에선 주로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된다고 한다.
남극 탐험에 관한 전시물이 있다고 하여 꼭 방문하여 보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문을 닫아서 아쉽지만 관람하지 못했다.
한적한 마을의 정부기관이 있는 작은 광장 Casa se gobierno 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수기여서 그런건지 마을에는 여행객도 많이는 없었다.
그래서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우수아이아 1일차 여행 오후일정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