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4. 00:01ㆍ해외여행
비글해협 보트투어를 하고 배가고파졌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인 동행이 보트투어때 만난 에콰도르 친구가 아는 고기뷔페 맛집에
같이 가기로 해서 뷔페까지 걸어갔다.
세명중에 스페인어 가능자가 2명으로 늘어나니 매우 든든했다.
고기부페입구에는 여러 고기들이 나무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 처럼 일정금액을 내면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고, 고기도 무료이다.
고기는 굽는 아저씨에게 가서 달라고 하면 소고기/돼지고기 등 원하는 고기를 썰어서 접시에 올려준다.
언어의 문제 때문에 같이 동행한 친구가 고기며 부위며 물어봐서 추천을 받아서 먹었다.
다행히도 추천을 받은 부위는 대체적으로 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었다.
그리고 무제한이라 먹을 만큼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조금 비싸도 가성비 측면에서 뛰어났다.
이날 오후일정도 딱히 없어서 천천히 여러가지 부위를 많이 먹고 고기맛을 즐기다가 나왔다.
밥을 먹고 돌아가는길에 길거리에서 푯말을 들고 행진하는 한 무리를 보았다.
거의 여자들로 구성 된 것 봐서 아마 여성단체이지 않았을까 싶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숙소에서 저녁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사전에 호스텔 직원이 추천 및 예약까지 해준 탱고 공연을 보러 갈
준비를 했다. 큰 산위에 있는 럭셔리 리조트의 공연장에서 전통 탱고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예약 신청을 부탁했고 다행히 자리가 남아 이날 가게 되었다.
숙소에는 우리 말고도 가는 여행자들이 있어 같이 택시를 셰어해서 가게 되었다.
한 20분쯤 달렸을까 동네 외곽의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오르고 올라 정상에 있는 아라쿠르 리조트에 도착했다.
탱고 공연이라고 해서 당연히 화려하게 차려입은 남녀가 춤을 추고 격렬한 음악을 기대했는데
첫 무대는 남자 가수의 독창이었고,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한 노래를 불러 예상을 깨주었다.
독무대를 몇곡 한 뒤, 드디어 예상하던 댄서가 등장했고 경쾌한 노래가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탱고를 췄다.
이날은 저 탱고 춤이 그냥 조금만 배우면 추기 쉬워보였는데, 나중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 1일 클래스를 수강하고 나서 매우 어려운 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급스러운 전통 탱고 공연을 좋은 장소에서 관람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멋진 공연이 끝나고 한꺼번에 사람들이 나와서 시내로 돌아갈 차량이 부족했다
리셉션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차를 탔다.
한국과 거의 12시간 차이나는 남미라 이날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이 개장했는데
내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소량이었지만) 조금 올라 이익을 보고 팔았던 기억이 난다.
여행을 하면서 수입은 없는데 잔고가 줄어들다보니 그런 작은 불안감에 예정에 없던
매도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저녁을 해 먹고 셋이 탱고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꿈에 그리던 우수아이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날 찍은 탱고 공연의 분위기를 공유하고자 영상 3개를 아래에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