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3. 07:24ㆍ해외여행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 오면 꼭 하고 싶은것이 있었다.
바로 비글해협 보트투어 였다.
비글해협 보트투어는 세상의 끝에서 보트를 타고 비글해협을 돌며 돌고래와 바다사자, 펭귄 등 각종 동물과
아름다운 자연도 같이 볼 수 있는 반나절 투어이다.
같이 동행하던 친구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설득해서 같이 투어를 하게 되었다.
오전 9시에 투어가 시작되어 약 4~5시간 정도 진행되어서 아침에 우수아이아 항으로 향했다.
우수아이아는 일몰 뿐만 아니라 일출도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다.
아침에 우수아이아 항 앞 여행사 거리에서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사무실에 도착해 출항 서류를 적는다.
그리고 공항처럼 우수아이아 항구의 보안검색대를 지나 출입증을 받아서 배에 오르게 된다.
이 투어로 우수아이아의 상징인 등대를 보고 바다사자, 가마우지가 사는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이 등대는 영화 '해피투게더'에 나왔다고 한다.
배에 타서 섬과 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얕은 앞바다에서 고래와 만날 수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사육되지 않은 야생의 바다사자를 보다니 너무나 신기했다.
바다사자들은 가까이 다가가도 동요치 않고 평온하게 그대로 자신들의 생활을 이어갔다.
아마도 이미 배가 수차례 다녀가도 별일이 없었기 때문에 긴장을 안하는 듯 하다.
바다사자가 머무르는 섬에 다가갈수록 엄청난 악취가 공격을 해 오는데,
이게 바다사자에게서 나는건지 바다사자와 함께 있는 새들의 똥냄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기 힘든 냄새가 나더라도 바다사자의 귀여움과 자연의 신비로 극복하며 영상을 촬영했다.
아름다운 비글해협을 항해하다가 바다사자가 살고 있는 두번째 섬으로 향했다.
아까보다는 색깔이 진한 녀석들이 많았다. 이것도 영상으로 담아냈다
두번째 섬을 지나 한 무인도에 배가 정박한다.
이곳에서는 우수아이아에서만 자라는 특이한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짧은 트레킹과 자유시간을 부여해 준다.
앞의 푸른 바다와 멀지 않은 곳의 설산들이 절경을 선물해준다. 또한 햇살도 따스해서
그리 춥지 않아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높이가 높지 않아 시야방해가 없어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이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마지막 펭귄이 있는 섬으로 향한다.
마지막 섬은 펭귄과 바다사자 그리고 새들이 한데 어우려져 사는 신비한 곳이었다.
서로 천적 관계가 없는건지 이렇게 여러 동물들이 한데 어우려져 사는것이 참 신기했다.
역시 마지막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마지막 섬까지 둘러보고 다시 우수아이아 항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배 안에서 이날 출항했을 때 사용한 아르헨티나 국기를 주는 추첨 이벤트를 한다.
1/10 확률인데 나와 동행했던 Valentine 이 당첨되어, 잠시 빌려서 나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들의 전통술이라며 술 한잔을 권하는데, 너무 독해서 2/3 정도만 마시고 오후 여행을 위해
조금 남겨두었다! 멀리서 보는 우수아이아 마을과 비글해협이 너무 아름다워서 돌아가기 아쉬웠다.
우수아이아에 온다면 이 비글해협투어는 꼭 해야한다고 강력 추천한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동행이 에콰도르 친구와 친해져서 맛집을 소개 받았다고 한다.
고기뷔페인데 그 친구도 마침 가려고 하니 셋이 같이 가기로 한다.
오후 일정을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