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6. 08:59ㆍ해외여행
오늘은 남미의 암시장이라고 불리는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 당일 쇼핑을 다녀왔다.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에서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로 가려면 브라질을 가로질러
가야한다.
원래 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출국심사->브라질 입국심사->브라질출국심사->파라과이 입국심사
이렇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르헨티나 출국심사가 끝이다.
3국을 한 버스로 쭉 이동하다보니 번거로운 절차는 다 줄인 것 같다.
심지어 파라과이 도착 후 입국심사조차 하지 않는다는게 제일 신기했다.
파라과이에 머무는 시간동안은 아르헨티나에서 출국 후 어디에도 입국 하지 않았으니
붕 떠 있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40년만에 급성장한 파라과이 제2의 도시로 '동쪽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시 근처에는 이구아수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득 담고 있는 파라나 강이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인 이타이푸 댐이 있다. 브라질과의 국경 다리 일대에는 "남미의 슈퍼마켓"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암시장도 있다. 옷, 전자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 싸게
판매되어 국경을 넘어서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고 한다.
이곳을 제외하면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비교적 한적하고 쾌적한 분위기다.
후덥지근한 열대 공기로 가득한 이곳은 내리자마자 쇼핑몰과 길거리 시장의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시장을 지나 캐리어와 보스턴백을 구매하러 쇼핑센터 건물을 찾아 들어갔다.
굉장히 신기했던 것이, 블랙핑크로 된 가방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한국아주머니가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YG에서 하는 가방사업이냐고 물어보니 솔직하게 그냥 상표 가져다 쓴거라고 하신다.
그래도 남미에서 블랙핑크가 어느정도 인기가 있으니 가져다 쓰셨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브랜드인 파리바게트도 있고, 푸드코트 한 자리에는 코리안 스타일의 치킨집도 있다.
한국 치킨을 먹기위해 주문하러 가니, 동양인 여자분이 주문을 받고 있어서 한국분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신다. 이 외딴 작은 나라 파라과이의 작은 동쪽 끝 도시에 한 쇼핑몰에서 한국분들이
이렇게 많이 장사하고 있으시다는게 참 신기했다.
거의 2달 반 가까이 여행하며, 한식은 많이 먹었으나 치킨을 정말 오랜만에 먹게 되어서
더 맛있었다. 이 쇼핑몰에서 품질좋은 캐리어와 보스턴을 저렴하게 잘 구매하고 나왔다.
남들처럼 흔한 쇼핑인증샷을 찍어봤다.
다음날 브라질로 넘어가는데 곧 월드컵이 있을 예정이라 브라질에서 길거리 응원할 때 입으려고
브라질의 에이스 Neymar 가 새겨진 유니폼을 구매했다.
그리고 캐리어와 보스턴백 그리고 뉴발란스 반바지도 운동할때 입으려고 구매했다.
나이키신발도 하나 구매했고, 마지막으로 지갑도 하나 구매하였다.
전에 쓰던 폴 스미스 지갑은 몇년전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정말 오래 사용한 것 같아서
이때 여기서 작별인사를 하고 보내주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제일 많이 사가는 제품이 전자제품이라고 한다.
고프로나 일부 전자제품은 시중에 비해 몇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하니 많이들 사가는것 같다.
그리고 향수도 저렴하다고 하는데 내가 가서 본 결과 향수를 시중과 크게 차이 날 정도로
싸다는 메리트는 느끼지 못했다.
내일이면 2주 넘게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를 떠나 남미의 마지막일정을 하러 브라질로 떠난다.
길고 길었던 남미 10개국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