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7. 08:54ㆍ해외여행
그레이트 오션로드 멋진 바닷길을 따라 12사도 관람을 마치면 다음 목적지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된다. 이곳은 풍경도 매우 아름답지만
남파선의 슬픈 이야기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그 슬픈 스토리를 Two Survivors 라는 표지판으로 표시해 놓았다.
1878년 54명의 승객을 태운 배가 영국을 출발해 멜버른으로 향하던 중 침몰하였고,
배에 탄 승객 중 52명은 사망하고 2명만 살아남아 이 해변으로 떠내려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중 19세의 톰 피어스와 18세의 아일랜드 이민계의 에바만이 살아남았다.
톰 피어스는 에바를 구조하였고, 동굴을 찾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 이후로 이 해변을 침몰선의 이름인 로크 아드(Loch Ard)라는 이름을 따서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물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신발을 벗어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았다.
참고로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는 죽기전에 가봐야 할곳 100곳중의 한곳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의 끝 지점인 런던브릿지이다.
영국 여왕이 영국에 있는 런던브릿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그렇게 런던브릿지로 불리다가 1990년 1월 아치가 바다로 무너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리가 끊겨 남은 한쪽의 다리만이 섬처럼 바다에 떠 있는 구조로 남아있다.
머릿속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원래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다시 런던브릿지를 떠올려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의 마지막인 런던브릿지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런던브릿지를 끝으로 투어는 끝이 나고 다시 멜버른 시내까지 버스로 돌아가게 된다.
숙소로 돌아와 공용공간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서양친구들을 보니 맥주가 땡겨서
숙소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려고 갔는데, 맥주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품절되었겠거니 하고 다른 편의점으로 가서 찾아보니 거기도 없는걸보고 그제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돌아와 그 서양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술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리쿼 샵 Liquor Shop이 따로 있어서 술은 거기에서만 사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도 먹고 구경도 하고 술도 구매할겸 무료 트램을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정말 전세계 어느도시를 가던지 차이나타운은 도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중국인들의 커뮤니티는
규모나 내용에서 단단해서 영어를 못해서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인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수도 서울에는 차이나 타운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또한 대단하다.)
멜버른의 차이나타운에는 어두운 뒷골목이 많아서 늦은시간에는 조금 음침해 보일수도 있겠단 생각이들었다.
다행히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리쿼샵에 들러
이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의 이름이 들어간 VB 맥주를 6캔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Victoria Bitter 맥주는 한국에서도 많이 보던 맥주라 더 친근했다.
이제 멜버른에서의 여행도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아 무척 아쉬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