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8. 05:13ㆍ해외여행
안토니 가우디의 희대역작이자 그의 최종안식처가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관람 하고
독특하게 생긴 두 건물을 보러 이동했다.
바로 '카사 밀라'와 '카사 바트요' 라는 건물인데, 이 두건물 역시 가우디의 작품이다.
가우디는 죽어서도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가 본 카사밀라는 익히 라 페드레라(채석장 이라는 뜻)로도 불리고 있으며,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으로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파세오 데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06년 설계를 시작해 1912년에 완공된 고급 연립주택으로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건축물인 카사 바트요 역시 200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되었다.
엔산체 지구(에이샴플라 지구)를 가로지르는 대로인 바르셀로나 파세오 데 그라시아 거리 4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이 구역은 다른 모더니즘 건축가들의 작품들이 모여있어 소위
불화의 사과(사방이 도로로 둘러싸인 도시의 한 구획)로 불리기도 한다.
1904년 ~ 1906년 사이에 지어진 카사바트요는 가우디의 완벽한 예술성을 반영한다.
카사 바트요에서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을 가려다가 버스가 언덕길을 올라가기에 내리지 않고 그냥 무작정 올라갔다.
정상쯤에 도착하니 마을이 있었고 집들을 따라 걷다 보니 내 예상대로 이 마을이
아주 훌륭한 전망대가 되어 멀리 바다와 아래 집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을 허락했다.
사실 내가 다녀 온 뒤로 바르셀로나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버투어리즘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으로 바르셀로나 주민들은 더 이상 관광객이 반갑지 않을 뿐더러 기피하기 까지 한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신규 호텔 건설을 금지했고, 도심의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하는 등 관광객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오버투어리즘의 문제점을 나타낸 ‘바이 바이 바르셀로나(Bye bye Barcelona)’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배포하는가 하면, 관광객 반대 시위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한적한 마을은 관광객도 없으니 어쩌면 바르셀로나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빼먹을 수 없는 유명 관광지인 구엘공원 역시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이다.
구엘 공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카르멜 언덕 위에 있으며, 공용 공원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에우제비 구에이를 기리기 위해 1914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가우디는 1878년 카사 비센스를 건축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그 후 카탈루냐의 명문가 코미야스 후작가의 별장을 건축하면서 가우디 평생의 후원자
'에우세비오 구엘' 백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1883년에는 구엘 가의 가문 건축가가 되었으며
이 시점부터 '구엘'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축물을 대대적으로 건축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아메리카와 직물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엘 가문의 무제한에 가까운 후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가우디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엘의 자본과 가우디의 기발함이 만나서 완성된 독특한 공원인 것을
공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꿈속을 걷는 듯한 가우디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서 신비로운 타일벤치, 도마뱀분수,
신전을 본딴 시장, 파도 모양의 통로 등 성가족성당과 더불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중 하나다.
이 공원은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 도시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모자이크 장식 건축물들, 인공석굴 등에서 가우디가 좋아하던 곡선의 미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화려한 도시로 만들려 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것을
1922년에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사들여 공원으로 바꾼 것이다.
구엘공원은 가이드 없이 혼자 다녀왔는데, 물론 가이드가 있으면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되었겠지만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많은 것을 봐야했던 짧은 직장인 여행의 일정상 혼자 보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저 당시만 해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알아서 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공유차량 서비스가 더 발달되어 있으니, 길을 잘 몰라도 혼자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공원도 혼자 다닐만 하니 겁먹지 말고 용기내어 가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