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9. 08:54ㆍ해외여행
안토니오 가우디의 흔적이 가득한 바르셀로나를 관광하고 밤이 찾아왔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멋진 레스토랑에서 스페인의 전통음식과 술을 마셔보고 싶었다.
그래서 저녁식사 동행을 구했고, 식당은 호스텔 스태프에게 추천을 받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왔다고하는 스태프는 La fonda 라는 식당을 추천해주었다.
람블라 거리 또는 람블라스 거리로 불리는 이 길은 바르셀로나의 구 시가지에 위치하며 시내 중심에서
임해 지역까지 이어지며 길이 1.2km의 가로수길이며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메인 대로이다.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가다보면 바르셀로나의 전통시장인 보케리아 시장이 나온다.
저녁을 먹기 전에 이 보케리아 시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보케리아 시장은 12세기 바르셀로나 출입문 중 하나였던 보케리아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스페인 3대 재래시장 중 하나이다. 때문에 '보케리아 시장' 이라고 이름 붙게 되었으며,
유럽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스페인 지역의 농산물이 모두 이곳으로 모여 식재료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해산물과 육류, 과일, 채소 등 신선한 식재료를 취급하는 약 2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으며,
파에야와 같은 전통 요리부터 빵, 아이스크림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맛집도 많다.
식당의 이름은 La FoNDA 레스토랑이고 주소는 Carrer dels Escudellers, 10, 08002 Barcelona 이다.
피에스타가 있는 스페인의 문화답게 영업시간은 오후 1시~4시, 그리고 오후 8시 ~ 11시 까지 운영된다.
전통적인 유럽식 건물에 지어진 깔끔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도 예뻐서
입구에서 셀카 한장찍고 나서 동행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다.
그런데 보통 여행을 가서 동행을 구하면 나보다 어린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장기여행자이거나 학생또는 외국에서 워킹이나 어학연수를 하는 친구들이 많기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지만, 상대방과 내가 생각한 예산은 생각보다 차이가 난다.
나는 직장을 다니며 휴가기간 동안 간 것이기에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었지만 어린 학생의 예산은 적기에
보통은 이런경우 내가 많이 사주곤 한다.
대신 나중에 내 입장이 되었을 때 똑같이 동생들을 사주라는 약속을 받아내곤 한다.
상그리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음료의 일종으로 레드와인에 슬라이스한 과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든다.
스페인어의 sangre(피)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와인 베이스의 붉은 색의 음료이다.
주 재료는 이름에 어울리는 레드와인이며, 여기에 다양한 과일들과 탄산수, 설탕 등을 넣어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얼음과 같이 넣어서 먹는 와인이다. 스페인식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이 정석으로 여겨지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더 산뜻한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는 변형또한 널리 퍼져있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 술을 좋아하는 신구 할아버지가 맛나게 드시는 장면을 보고
스페인에 오면 꼭 마셔보고 싶던 술이기에 조금은 비싸도 레스토랑에서 요리와 함께 즐겼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상그리아가 스페인 국민음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맥주나 와인에 비해 찾는 빈도가 훨씬 적으며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은 관광객용 음료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관광지의 식당이나 바에서는 상그리아를 당연히 판매하지만,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의 바에서는
상그리아보다 만들기 쉽고 저렴한 띤또 데 베라노를 주로 판매한다고 한다.
상그리아 한잔으로는 조금 아쉬워서 맥주를 사서 동행과 카탈루냐 광장에서 마셨다.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해줬는데
오래 있으니 점점 잡상인이 와서 말도 걸고 해서 이만 일어나라는 신호인가보다 하고
앞날의 건승을 기원한 후 헤어져서 방으로 돌아와 씻고 짐을 꾸리고 잠에 들었다.
바르셀로나 여행기는 이러게 짧게 끝이 나고 내일부터는 포스투갈의 수도 리스본 여행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