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9. 04:46ㆍ문화생활
사실 이정도의 파격 결정은 예상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신인투수 KK 김광현의 가을야구 1선발 소식이다.
확실히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의 위상이 현지에서도 높아짐을 실감할 수 있다.
우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진출 첫 해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30승2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내셔널리그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상대는 4번 시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두 팀은 오는 10월1일부터 3전2선승제로 맞대결을 펼친다.
3판2선승의 초 단기전이기 때문에 첫게임의 중요도가 어느시리즈보다도 높은 이 때,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29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Highheat’ 프로그램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10월1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질 샌디에고 파드레스 1차전에 김광현이 나선다고 발표했다.
실트 감독은 ”KK는 그동안 잘 던졌다.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나는 오랜 그의 팬이지만 김광현의 1차전 선발 예고는 사실 예상 밖이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때 마무리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코로나 바이러스로
선수들이 이탈되면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김광현은 선발로 7경기에 나서 39이닝을 던지며 눈부신 피칭으로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실트 감독은 선발 보직이 바뀐 뒤 7경기에서 굴곡없는 피칭을 한 김광현을 자연스럽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팀 동료인 웨인라이트는 5승3패 평균자책점 3.15이고, 시즌 전에 에이스로 출발한 플래허티는
올시즌 굴곡이 심했다. 9월26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밀워키 블루어스전에서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로테이션상 1선발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다.
김광현 개인으로서는 2018, 2019에 이어 세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1차전 올해 하던대로 잘 던져서 빅리그의 가을야구 승리투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김광현, 류현진, 최지만 등 한국인 빅리거들 모두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해 보는재미가 더 클것 같다.
그래도 메이저에서 잘 던지다가 마지막에는 꼭 SK와이번스로 돌아와 은퇴했으면 좋겠다.
(박찬호가 한화이글스에서 은퇴했던 것처럼..)
김광현의 빛나는 호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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