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9. 00:00ㆍ해외여행
시간은 201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일한 지 9년 차.
곧 3~4개월 뒤면 10년 차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인 10년 동안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 것 같으면서도 참 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큰 이벤트 없이 물 흐르듯이 지나갈 것이다.
크게 불만이 있거나 힘든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멘탈 번-아웃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대로 나의 30대 중반을 그냥 흘려보내고 40~50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계획을 세웠다. 10년 동안 고생한 나 자신에게 안식년을 선물하기로..
기계도 틈틈이 정비하고, 기름을 쳐줘야 오래 잘 쓸 수 있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그래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Refresh 하고 나서, 에너지 충전을 통해 앞으로의 10년, 20년을 버틸 힘을 얻고자 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정말 가보고 싶었던, 미지의 대륙! (어찌 보면 자유여행의 끝판왕 느낌)
중남미 3개월을 가기로 혼자 굳게 결심을 하고 그때부터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했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 위해 황열병 주사를 맞고, 국제 운전면허증도 발급받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도 하나씩 장만하기 시작했다.
근무하던 회사에는 2월 중순쯤 이야기해서 3월 말 경에 떠나는 것으로 잘 이야기가 되었다.
(다행히 이런 나의 진심이 잘 전달이 된 것인지 3개월 휴직처리가 되었다.)
앞으로 3~4달 동안 포스팅해나갈 여행기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여행기간 : 88일 (2018년 3월 26일 ~ 2018년 6월 23일)
- 여행국가 : 멕시코-쿠바-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브라질 (총 10개국)
- 동행자 : 혼자 출발하여 현지에서 일정에 맞으면 같이 다니고 아니면 혼자 다님(많은 좋은 동행 만남)
- 여행경비 : 1,000만원 잡고 갔으나 총 1,300만원 사용
(학생들보다 많이 편하게 다님. 버스보다 비행기, 가끔 호텔서도 자고 대부분 잘 먹고 다님)
나는 YOLO라는 말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인들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난 욜로족은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라고 생각하여, 누구보다 노후준비에 대해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Now or Never' 라는 말처럼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행동하는 행동파이다.
가장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며, 돈을 Save 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많이 소비하고 왔으니
재정적으로는 굉장히 마이너스가 된 부분이 맞지만, 인생은 길고 앞으로 1~2년 살고 끝이 아니기에
더 멀리 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잠시 쉬었다가는 길을 선택했었고,
지금도 그때의 나 자신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도 3달 이상이 걸릴 여행기를 써 내려가야 하기에 부담도 되지만
내 여행기를 다시 회상하며 그때의 추억을 정리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올해 4/25일부터 12일간 북유럽 4개국 (핀란드 / 스웨덴 / 노르웨이 / 덴마크)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북유럽 여행 출발 전에 남미 여행기를 다 끝내고 북유럽 다녀와서 북유럽 여행기를 쓰고
그 이후에 다녀왔었던 다른 지역 (요르단/이집트/남아공/포르투갈/스페인 기타 등등) 여행기를
꾸준히 포스팅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 (꾸벅!)
여행기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