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4. 13:07ㆍ해외여행
적도에 위치한 에콰도르에 있는 '코토팍시' 화산은 휴화산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지만, 2천미터 이상의 아주 높은 산은 별로 없고,
낮은 산 위주로 분포되어 있기에 고산병을 겪을 일도 전혀 없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고산병이란게 이렇구나...' '고산병 걸리면 정말 괴롭고 힘들구나...' 를
처음으로 몸소 느낀 곳이 바로 이곳 코토팍시 화산이다.
투어는 따로 현지 가이드인 "James"에게 부탁하여, 그때 당시 동행이었던 한국인 아저씨 (세무 쪽 공무원 하시다가 정년 퇴임하시고 난 후 아들딸 시집 장가보낸 후 혼자 남미를 여행하시던 멋진분!) 와 나 그리고 제임스 이렇게 셋이 했다.
먼저 도착하고 나니 고산병을 걱정하여 코카잎이 들어간 코카 차를 준다.
볼리비아 라파즈에 있는 코카 박물관에 간 적이 있는데, 우리가 아는 코카콜라 사진도 있는 거 보니,
코카콜라도 코카와 아주 연관이 없는 거 같지는 않다. (이름부터가...)
여하튼 이 코카 차를 마시고 나니 현지 가이드 1명이 무조건 동행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제임스, 세무사 아저씨, 나, 그리고 현지 가이드 네 남자는 코토팍시 등반을 하게 된다.
이 중에 내가 가장 젊었고, 평소 체력이라면 자신 있는 편이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산에 올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벌써 불안한 기운이...)
그래도 올라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이렇게 두 시간 넘게 올라가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난 뒤, 5분간 누워 있다가..
만취한 거보다 어지럽고, 눈알은 빠질 거 같고, 인간적으로 고산병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간 아저씨는 등산이 취미셨고.. 고산병은 고도 낮은 데로 이동하는 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해서 중간 베이스캠프 4,864m 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ㅠ
내려오니깐 확실히 조금씩 안정이 되면서 살 것 같았다... (이 일정 뒤로는 고산 갈 때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인 킬로토아 화산을 방문하러 다시 차에 올랐다
가는 동안 라마를 키우던 작은 휴게소에 들러서 차도 마시고, 지구가 아닌 것 같은 초 현실적인 공간도 방문했다.
고산병 증상이 점점 약해지고 나니,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보였을까..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킬로투아 호수에 도착했다.
백두산처럼 화산 정상 분화구에는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의 호수가 있었고, 한 바퀴는 도는데 4~5시간은 걸린다니,
정말 큰 분화구다.
저 아래 아름다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일정상 시간도 부족하고
고산병의 후유증으로 나는 그냥 아름다운 풍경만 눈에 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멋졌고, 이 투어에서 봤던 것들의 아름다움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지 않았다.
언제 다시 한번 4860미터 휴화산에 올라가 볼일이 있을까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여행기 - 2일차 (맨하탄브릿지, 브루클린브릿지, 월스트리트, 9.11 메모리얼, 메이시스백화점, 첼시마켓, 랍스터) (10) | 2019.12.06 |
---|---|
뉴욕여행기 - 1일차 + 미국숙소(뉴욕숙소) 저렴하게 예약하는 방법 (17) | 2019.12.05 |
[남미 특별 데이투어] 2탄 -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모레노 빙하투어" (10) | 2019.12.01 |
[남미 특별 데이투어] 1탄 - 페루 나스카 “나스카라인” (6) | 2019.11.30 |
각종 땅끝 특집 (유럽/아프리카/남미) (15) | 2019.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