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6. 00:01ㆍ해외여행
꿈에 그리던 우유니에 도착하자마자 1일차에 선라이즈 투어 + 스타라이즈투어를 하고
2일차에 선셋투어 + 스타라이즈 투어를 했으니,
3일차에는 데이투어 + 선셋투어를 하기로 했다.
데이투어는 10시부터 투어 시작이라, 오전에 빨래방에 맡긴 빨래를 찾으러 갔다가 시내 은행에 들러
ATM기에서 현금인출을 했다.
볼리기아 ATM기계에서는 달러도 인출할 수 가 있어서, 달러로 인출한 뒤
아르세 광장 근처의 환전소에서 다시 US달러를 Bs로 환전하였다.
ATM기 앞에 도착하니 일본 여자분이 나처럼 돈을 뽑으러 왔는데 기계 조작을 잘 못하고 있길래
도와주니 보통의 일본사람처럼 계속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한다.
(뭐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었는데, 쑥스럽게)
이렇게 남미를 여행하다보면, 가끔씩 USD 를 인출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데,
이때 틈틈히 달러를 뽑아두는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10시가 되어, 투어장소에서 오늘 함께 같이 투어할 사람들을 만나고 바로 출발했다.
(이중 1명은 라파즈 낄리낄리 언덕에 같이 올라갔던 동행이었다.)
첫 코스는 기차 무덤이다.
우유니는 과거에 기차가 오가던 마을이었는데, 1907년부터 1950년대까지의 증기기관차와 궤도차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기차들을 모아 놓았다. 녹슨 채 늘어서 있는 기차들은 얼핏 보면
황폐하게 느껴지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근사한 배경이 되기도 한다.
녹슨 기차들과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다가, 어떤 한 마을에 들른다.
기념품등을 파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는데 소금호텔로 가는 관문이라 관광객들이 들러서
기념품등을 살 수 있게 시간을 충분히 준다.
여기서 출발해서 조금 더 차를 타고 가면 큰 볼리비아 벽면이 세워져있는 소금호텔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뒤 가이드가 챙겨온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태극기의 끝부분이 조금 손상되어 있었다.
내가 가져온 태극기는 너무 작아서 교체 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두었다.
소금호텔로 들어가면 가이드가 미리 자리를 잡고 가져온 밥을 차려 놓았다.
그리고 같이 먹지 않고 본인은 가이드들끼리 모여있는 테이블에 가서 따로 먹는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아는 얼굴들이 다른 테이블에 몇명있다.
남미 여행한지 40일이 지나다보니 다른나라에서 봤던 사람들이나
어제 그제 투어를 같이 했던 사람들이 다른 팀에서 투어를 하고 있는것이다.
마치 남미가 우리 동네마냥 동네 친구 만난것 같이 반가웠다.
호기심에 소금을 찍어서 맛을 보았는데 정말 짜다
어떻게 이런 고산지대에 저렇게 짠 조금이 있는지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밥도 먹었겠다 이제 재미있는 사진을 찍으러 갈 시간이다.
오늘도 우리의 가이드는 대표로 사진찍을 폰으로 아이폰을 요구한다.
내 폰이 그나마 제일 최신 폰이어서 내 폰으로 사진을 찍고 집에가는길에 Airdrop 으로 다 공유해줬다.
다행인건 이날 2명씩 온 팀과 혼자온분이 계셨는데, 일행중 한명은 아이폰이 있어서
나중에 따로 메일로 보내주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었다.
선셋투어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재미있는 사진들과 영상을 찍고 놀다가
해가 질 때에쯤 물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번에도 역시 가이드가 GPS없이 귀신같이 잘 찾아낸다.
위에 사진을 자세히 보면 차량의 보닛이 열려있다.
가이드가 도착해서 갑자기 차량이 이상하다며 보닛을 열고 셀프정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별일아니겠지 하다가 괜히 불안해진다.
그러다 누군가가 "에이 문제생기면 다른차 한 대 보내주겠지" 라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곳은 우유니 사막. 휴대폰 통신이 두절된 곳이다!
만약에 이대로 차량이 고장나기라도 한다면 새벽에 영하로 내려가는 이 추운곳에서 떨며 밤을 보낼걸
생각하니 기분이 싸해졌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만능 가이드가 다행히 차량을 고쳐냈다.
잠깐동안의 상상이었지만 산에서 조난당하면 이런 기분이 들까 싶었다.
어제 선셋투어에서 찍었던 투영사진을 오늘도 다른 팀과 찍는다.
이제는 이 것도 두번째이다보니 능숙하게 해낸다.
내일 부터 시작되는 2박3일 투어를 출발하면 이 작은 마을 우유니와도 안녕이다.
이대로 헤어지기 무엇인가 아쉬워 체력이 남는 사람들끼리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 중 제일 연장자이셨던 한 남성분이 자기는 출장겸 온거라 출장비가 나와서 저녁을 사준다고 하셨다.
대부분 장기여행자였던 우리는 사양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얻어먹었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를 하고 너무나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저 때 같이 투어했던 커플은 여자가 연상인 연상연하 커플인데
올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날 같은 여행지에서 만나 같이 투어를 한다는것도 어찌보면 대단한 인연이다.
그들의 새로운 앞날을 축복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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