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30. 00:01ㆍ해외여행
비냐산타리타 와이너리 셀프투어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산티아고의 지하철은 5개 이상의 노선으로 굉장히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었다.
빨강색 1호선 La Moneda역에 내려서 다시 오후 관광을 시작했다.
지나가다가 칠레의 31대 대통령 호르헤 알레산드리 로드리게스 대통령 동상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1958년부터 1964년까지 6년동안 대통령직을 맡고, 1970년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했으나,
미국 중앙 정보국(CIA)가 선정한 마르크시즘 지도자 살바도르 아옌데 고센스에게 크게 패했다고 한다.
사막을 지나 오랜만에 큰 도시에 왔으니 증권가의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셔본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했기 때문에 늘 자연환경을 좋아하며 그리워하지만,
살아오던 생활 습관과 패턴때문에 나도모르게 도시를 벗어나면 불편하게 길들여져있는듯 하다.
이런 도시가 주는 문명의 혜택이 참 편리하긴 하다.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 충전을 한 뒤, 조금 걷다가 내부가 무척 화려한 성당에 들어갔다.
남미여행을 하다보면 이름난 큰 성당도 멋지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런 성당들도 멋진 곳이 매우 많았다.
이곳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과 기도시간을 갖는다.
오늘도 산티아고의 일몰은 매우 멋있었다.
조금 늦은시간이긴 하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 산 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했다.
우버를 겨우겨우 간신히 잡았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가는데에 예상보다 오랜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미 도착하니 캄캄해져있고, 언덕을 올라가려면 푸니쿨라를 타야하는데
푸니쿨라 상행선의 탑승은 이미 마감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산 크리스토발언덕 푸니쿨라 운영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10:00 ~ 20:00 ,
월요일 13:00~20:00 (매주 첫째주 월요일은 푸니쿨라 운영안함) 이고,
푸니쿨라 운임은 월~금 편도 1,500 페소 왕복 2,000페소 /
주말 및 공휴일은 편도 CH1,950 , 왕복 CH2,600 이다.
아쉽지만 시간은 넉넉히 있으니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한다.
산 크리스토발 언덕 앞에는 유독 바와 음식점이 많았는데
여기가 바로 산티아고의 밤문화를 즐길수 있는 핫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다가 술에 취해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발견했다.
나는 내일 아침 일찍 산티아고 근교도시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 여행을 가야했기에,
살짝 분위기만 둘러보고 한인마트만 들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옥스포드라는 디스코텍은 초저녁임에도 젊은이들이 벌써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었고
안에서는 쿵쿵쿵 비트가 흘러나와 심장을 예열시켜주고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나의 갈길인 마트로 향했다.
산티아고에는 한국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 식재료와 물품을 파는 마트가 여러개 있었다.
그중에서도 대박마트와 아씨마트에서 장을 봤다.
이틀후면 서태지가 '모아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으로 가게 되는데,
멀리 동 떨어진 섬이다보니,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여 식량은 미리 구비하여 대비하기로 했다.
한인마트에서 장을보고 돌아오는길에 산티아고 대성당에 예배가 있는것 같아 구경차 들렀다.
현지인들의 예배는 당연히 스페인어로 진행되었고, 보는것이 흥미로웠다.
한 아저씨와 성직자는 한쪽 구석에서 기도를 나누며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당을 안다녀서 저게 고해성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피스코샤워 파티를 하고 있었다.
플라자 데 아르마스 호스텔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08:30분 부터 호스텔 숙박하는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피스코샤워를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했다.
피스코샤워 Pisco Siur 는 칠레에서 인기 있는 알콜 음료로 식전주로 많이 마신다.
무스카텔 알렉산드리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증류해 레몬 즙, 시럽, 슈가 파우더 등을 섞어 마신다고 한다.
식전주를 마시니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 사온 라면과 참치를 바로 개봉했다.
한쪽에서 여자 두분이 소주를 3병 마시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이분들도 곧 이스터섬에 간다고 한다.
예약한 숙소도 바로 옆이니 나중에 본인들은 제윢볶음 쌈밥을 해먹을거라고 초대할테니 오라고 한다.
술을 좋아하시는거 같아서, 그럼 술만 사서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분들은 브라질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여행중인데
한분은 브라질에서 여행 시작하자마자 핸드폰을 바로 분실해서 저렴한 중고 보급폰을 들고 다녔다.
참 잃어버리지 않는게 제일 좋지만, 본인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심했는데에도 잃어버리는건
어쩔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 같다.
오랜만에 한국분들과 수다를 떨다가 잠에 들었다.
내일은 산티아고 근교도시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 여행기 포스팅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