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2. 14:05ㆍ관광업이야기(항공+여행)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 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쓰는 ‘한도대출’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수은이 7대3 비율로 부담하고, 2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거쳐 지원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국책은행이 이미 지원한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자금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고,
한도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했다.
이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숨통은 트였다. 긴급수혈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할 여력이 생긴것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인 탓에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불가능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마저 최근 BBB+에서 BBB 강등 당하면서 올해 만기를 맞는
ABS 4100억원 상환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만약에 BBB- 미만으로 떨어지면 채무를 조기상환해야한다.
즉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내려가도 ABS 전체 발행액 4,228억을 당장 갚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조기상환 의무가 발생해도 현실적으로 갚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추가 지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초유의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최근 HDC현산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 시장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지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지, 인수조건 변경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 역시 “HDC현산의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HDC현산이 채권단에게 인수조건 완화를 요구한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유상증자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45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물론 해외 6개국에서의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마무리돼야 가능한 일이다.
러시아 한 곳의 심사만 남겨두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 탓에
HDC현산이 인수 자체를 말성이는 모양새였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나 HDC현산의 회사채 발생은 이달 중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4월 말’로 기대됐던 인수 마무리 역시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최악의 경우 HDC현산이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더라도 인수 자체를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채권단인 산은과 수은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 빠른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추가 지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원 방안은 직접 대출은 물론 보증과 영구채 매입 등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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