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11:40ㆍ해외여행
점심식사장소로 선택한 곳은 Pulperia d.Los Faroles 라는 식당인데,
일반 점심시간을 넘겨서인지 식당에는 나를 제외하고 손님이 1명도 없어서 여유롭게 식사 했다.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내가 기대한 매콤한 토마토 소스가 아닌 약간은
내가 먹기에 느끼한 맛이 나와서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왔다.
음식을 남기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같아서 다 먹으려 했지만, 내 속이 더 소중했다.
점심을 먹고 지역 자료관 Archivo Reginal 과 사크라멘토 시립 박물관 Museo Municipal을 관람했다.
수녀원 터 및 등대 바로 옆에 위치한 아주 작은 건물로 다 관람하는데에 오랜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예전 식민지시대 전쟁의 역사부터, 동물들의 뼈까지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잠깐 우루과이의 역사를 이야기 하자면, 식민시대 이후 한때 잠시나마 브라질 제국의 침공으로
브라질에게 강제 합병되어 브라질의 시스플라티나주로 편입되었었다.
이때 이웃나라이자 브라질의 경쟁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견제할 수 있는 완충지대의
확보를 위해 우루과이의 독립을 지원했고, 이로 인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과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서 1828년에 브라질로부터 독립을 이뤄냈다.
그래서인지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를 자국의 은인으로 여기며 양국은 영구혈맹국이라고 한다.
바로 이곳에도 거리 곳곳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있는 이유이다.
그리고 브라질과는 현재까지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앞바다를 거닐다가 오전에 문이 닫아서 관람하지 못했던
타일 박물관 Museo del Azulejo 으로 다시 가서 관람을 했다.
매우 작은 공간으로 방문자 노트에 이름과 국적을 적고 혼자 타일 아트를 둘러보면 된다.
옛날 포르투갈의 식민시배를 받아서 인지 다양한 아줄레주 타일이 전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아줄레주는 주석 유약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만든 포르투갈의 도자기 타일 작품으로,
5세기 넘게 생산되어오며 포르투갈 문화의 특징적인 단면이 되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와 필리핀 등 옛 포르투갈과 스페인 식민지에도 아줄레주 생산의 전통이 전래되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기전에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출출해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러 갔다.
가게 안에서 어머니를 도와 물건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한 소녀가 기특했다.
커피숍이지만 음료과 간단한 스낵 그리고 음식재료,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커피와 애플파이를 주문하고 여유롭게 먹으며 배 시간을 기다렸다.
커피잔과 파이를 담은 접시가 화려하진 않았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우루과이의 끝 앞바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맛도 매우 맛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가보지 않았던 시내 메인도로를 따라 터미널로 돌아간다.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주정부 사무소 Intendencia de Colonia 를 지나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출국심사를 통해 여권 도장을 받고 배에 탑승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충전했다.
이때 배터리가 부족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도 배 안에도 충전할 콘센트가 있어서 전기 충전을 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페리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7시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동행들과 함께가 아닌 홀로 맛있는 스테이크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터미날에서 우버를 호출하여 탑승하고 시내의 산텔모 지역으로 향했다.
배고파서 바로 레스토랑으로 갔으나, 20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하여 오후 8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
어쩔수 없이 주변 관광을 하다가 시간이 되어 다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스테이크 맛집인 LA BRIGADA 는 각종 축구 용품들로 가득했다.
사인되어 있는 유니폼부터 축구공 트로피, 그리고 응원 띠 등 거의 축구 박물관 수준이었다.
벽면 한쪽의 와인들이 나를 유혹했으나, 오늘은 맥주와 함께 즐기기로 한다.
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이집도 정말 맛집이었다.
특히 포크와 나이프도 매우 고급스러웠고, 스테이크를 자르는데 단면의 색을 보는 순간 침이 고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처럼 스테이크 단면의 색감을 보고 완전히 반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너무나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맛을 음미하며 고기를 다 먹었는데, 다 먹을때쯤 보니 접시에 스테이크 피가 남아있었다.
Medium rare로 잘 구워진 것 같다.
다른나라인 우루과이를 배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
이때 여행자 단톡방에서 어떤 사람이 브라질에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민박집에
본인의 소중한 안경을 두고 왔다며, 도움을 요청하길래 마침 근처에 있고 나도 곧 브라질에 갈 예정이라
민박집에 가서 안경을 받고 숙소로 돌아갔다.
동행들과 함께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일정도 거의 끝나감에 따라 아쉬움이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