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1. 00:00ㆍ해외여행
"I'M THANKFUL FOR TODAY"
식당에서 든든히 점심을 먹고 이 문구를 다시 되새기며 여행을 이어간다.
카잔성당으로 가는 길 운하 물 위에 오리가 떠 있었다.
넵스키 대로를 따라 걷다가 러시아정교회의 성당인 카잔성당과 만난다.
카잔성당 측면은 공사 중이었고, 앞으로 가니 94개의 코린트 기둥이 늘어서서 성당을 호위하고 있다.
건너편으로 돔 끄니기라고 하는 서점이자 쇼핑을 할 수 있는 잡화점이 있다.
여기서 지인들 줄 선물인 초콜릿과 여러 가지 잡화를 구매했다.
우선 성당 내부에 들어가 보도록 하자
러시아 사람들은 종교에 있어서 신실하고 진지해 보였다.
간단히 기도를 드리고 돔 끄니기서점으로 향한다.
돔끄니기에서 쇼핑을 마치고 옆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러시아의 유명한 목각인형인 '마트료쉬까'가 새겨진 스타벅스 텀블러도 두 개 샀다.
(이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인터넷에서 찾아 첨부한다!)
이 텀블러는 나중에 지인 선물로 좋을 것 같다.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피의 구세주 사원으로 향한다.
공식 명칭은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며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카 대성당" (일명 테트리스 성당)과 함께
러시아의 대표적인 성당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많은 성당들은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카잔 성당과 마찬가지로 내부는 무척 화려한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성당 관람을 마치로 뒤편으로 나와 러시아의 Uber "Yandex taxi"를 잡아타고, 향한 곳은
러시아의 대 문호, 도스트예스프키 박물관이다.
사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작가의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박물관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그의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의 박물관을 방문해본다.
이런. 하필 오늘이 휴관이라 문이 닫혀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에 돌아 가려다가, 구글맵을 통해 바로 옆 건물이 러시아 시장인 것을 알게 된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시끌시끌한 시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내 생각보다는 약간 한가한 모습이다. 오후 5시 다 되어가던 시간 때문이었을까.
지하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지하철 운임은 45루블!(약 850원) 동전처럼 생긴 토큰을 준다.
러시아의 지하철은 예술작품도 많아서 아름답다.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 문양이 새겨진 열차도 여기가 구 소련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숙소에 돌아오니 지도에 깃발을 꼽아놓았는데, 우리나라 영토에도 깃발이 많이 꽂혀 있었다.
지도상 표기에 원래 있던 글자를 지우고 "The esat sea"라고 써 놓은 게 인상적이다.
나도 비좁은 지도에 깃발 하나 추가해본다!
마트에서 계란과 음료를 사 와서 야경 보러 나가기 전 간단히 계란 후라이를 간식으로 해 먹는다.
어제의 야경 구경을 교훈 삼아 오늘은 휴식을 취하다가 느지막이 9시 반쯤 야경 산책에 나선다.
숙소 앞 야경도 매우 훌륭했다.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궁전광장은 어제와 같은, 아니 새로운 아름다움을 또 보여주고 있었다.
네바강변을 따라 산책을 마치고 다시 에르미타지 미술관 앞 궁전 광장에 와서 몇 가지 컨셉 사진을 찍어본다.
오늘도 이렇게 10시 반까지 짧은 1시간의 야경을 보고,
한국 도시락면을 파는 슈퍼를 찾아서 도시락면을 사 들고 들어와서 맥주와 함께 마신 후 3일 차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만하면 잘 다니고 있는 거겠지' 스스로 위안하며 꿈속 나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