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1. 00:01ㆍ해외여행
3개월간의 중남미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리우 데 자네이루의
갈레엉 국제공항 Aeroporto Internacional Antonio Carlos Jobim 에 도착했다.
항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마지막은 아쉽다.
지구 반대편인 이 남미 대륙에서 다시 한국까지 돌아가는 여정도 만만치 않았기에
더 가기 싫은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나는 아메리칸 항공 7802편 AA7802을 예약 하였지만 실제로는 라탐항공을 탑승하였다.
이것을 항공용어로 Code Share 라고 하는데, 여기서 Marketing carrier와 Operating carrier로 나뉜다.
이 경우 Marketing carrier는 티켓을 판매한 아메리칸 항공이 되고,
Operating carrier는 내가 실제 탑승하는 라탐항공이 된다.
주로 같은 항공 동맹체 Aliance(Skytema, Star Aliance, One world) 거나
항공사 끼리 코드셰어 협정을 맺은 경우 노선 증대 및 판매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AA7802는 리우 데 자네이루 GIG- 마이애미 MIA 20:55-05:30 스케쥴로 총 9시간 5분 비행이었다.
미국에서 마이애미에 도착하여 -> 댈러스로 국내선 환승을 해야했는데,
환승 여유시간은 딱 2시간 이었다.
그런데, 막 체크인을 하고 나니 마이애미에서 댈러스로 가는 비행편이 지연되었다고 메일이 왔다.
이렇게 되면 댈러스에서 인천가는 비행기로 환승할 때 시간압박을 받는데, 뭐 일단 어쩔수 없으니 가본다.
비행기 출발전에 AA281 댈러스 DFW - 인천 ICN 11:10-15:15+1 14시간 5분 비행기의 스케쥴이
댈러스 정시출발, 인천 조기도착이라는 메일이 왔다.
미국은 국내선도 환승절차가 조금 까다롭지만, 운명에 맡기고 편히 잠을 청해본다.
리우 공항의 골 라운지는 생각보다 시설도 좋고 먹을것이 많았다.
덕분에 잔뜩먹고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내 푹 잘 수 있었다.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 이제 남미대륙을 떠난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며
그동안의 여행기록들이 파노라마 처럼 촤르륵 스쳐 지나간 것도 잠시 바로 잠에 들었다.
비행기에서 잘 자는것도 정말 큰 복인 것 같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환승하는 곳으로 가서 수하물을 찾고,
다시 환승대를 지날 때 국내선 환승임을 이야기 하면 다시 짐을 부쳐 준다.
넓은 마이애미 공항을 아침부터 이리저리 뛰어다닌 결과, 줄이 길었지만 무사히 환승에 성공한다.
AA2575편 마이애미 MIA - 댈러스 DFW 07:32-09:27 국내선이지만 3시간의 비행이 소요되는 구간이었다.
거의 9시간동안 대부분을 자면서 날아왔지만, 미국 국내선에서도 세상 모르고 잠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3개월전에 멕시코시티로 가기위해 환승했던 그곳 댈러스 공항에 도착했다.
3개월만에 다시 오니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른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하나 수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외국의 화폐다. (지폐와 동전 둘다)
나의 이런 수집을 알고 가끔 지인들이 본인것을 주기도 하는데 정중히 사양한다.
내가 직접 가보고 직접 사용해 본 나라의 돈이 나에게 의미가 있어 직접 사용해 본 것만 모으기 때문이다.
약 50개국을 여행하며 벌써 모은 화폐만 해도 꽤 많이 누적되었다.
원래는 2020년 4월말 부터 5월 중순까지 북유럽 4개국을 여행하려고
작년6월 부터 항공권을 발권하고 준비해왔는데, 갑작스런 상황으로 가지 못하게 되어 참 아쉽다.
앞으로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다가 남아공, 이집트, 요르단,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여행기를 올릴지
아니면 바로 이어서 여행기를 올릴지, 그것도 아니면 남미 여행 후기 및 여행준비편으로 더 올릴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지난 약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여행기를 올려온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 여행은 죽을 때까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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