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1. 08:57ㆍ해외여행
치타농장을 떠나 다시 시원한 해안도로를 달렸다.
운전하는데 익숙해지고 운전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다보니 운전을 귀찮아하는 나로서도
운전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 계속 달리고 싶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들린곳은 그루트 컨시탄시아 와이러니 Groot Constantia 이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뜻밖에도 남아공은 생각보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도 그럴것이 바람과 햇살이 이렇게 좋으니 좋은 포도가 잘 자랄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루트 컨시탄시아 와이러니에 도착하면 하얀색 예쁜 건물이 있고, 여기에 주차를 하고
양쪽으로 난 포도밭을 따라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와이너리로 들어간다.
남아공 와인은 얼핏 신세계 와인으로 보이지만, 그 역사가 1659년으로 거슬러 오를 정도로
구세계 와인에 속한다고 한다. 포도는 1655년 남아공에 최초로 포도나무가 심겼고,
1659년은 앤 반 리에벡(Jan van Riebeeck)이 케이프타운에서 최초로 와인을 병입했다.
특히 남아공 와인은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2016년 자료를 기준으로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전 세계 와인의 3.5%를 차지하며,
이로써 남아공은 세계 7대 와인 생산국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너리 수는 568개, 조합은 48개. 포도원은 95, 775헥타르 규모다.
남아공은 연간 1억 4천 5백 20만 병(1089 million L)를 생산하며, 자국에서 생산량의 40%를 소비하고,
60%를 수출한다. 최대 수출국은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순이다.
와이너리로 들어오는길에 노부부가 아름다운 길에서 손을 잡고 가는것을 보고
참 오래된 와인처럼 성숙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는 약 8천원의 돈을 지불하면 무려 5잔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와인에 대해 잘 몰라도 나처럼 직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면 친절히 응대해준다.
와인을 따라주고 마시면 하얀 물병과 검은 통을 하나 주는데, 이것의 용도가 있다.
물병은 마신 와인잔을 씻어내기 위한 용도이자 입을 헹구는 용도이다.
전에 마신 와인향을 입안에서 없애고 새로운 와인을 마시기 위해 주는것이다.
그리고 남은 와인이나 헹군 물은 검은 통에 버리면 된다.
나는 차량을 렌트해서 운전을 계속 해야 했기에 주는 와인을 다 마시지 못하고 정말 시음만 적당히 했다.
식사를 마치고 와이너리를 나가면서 영상을 찍어 보았다.
와이너리 내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이지만 마셨던 술을 깼다.
남아공의 하늘과 구름과 산은 정말 아름다웠고 포도밭과도 무척 잘 어울렸다.
이곳 콘스탄시아는 남아공의 주요 와인 산지라고 한다.
이곳은 대서양과 인도양의 영향이 혼재하며, 강렬한 햇빛과 건조한 여름의 지중해성 기후를 지닌다.
또한 바다를 향해 있어 남아공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는 포도원이 좋은 포도원
(A vineyard that can see the sea is a good vineyard.)”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좋은 날씨 아래에서 훌륭한 와인과 함께라니 마지막 날의 일정으로 완벽했다.
와이너리를 나가는 발걸음이 아쉽게 느껴졌다.
다음 목적지는 세계 7대 식물원 중 하나인 남아공의 대표적인 커스텐보쉬 국립식물원이다.
여행기를 쓰다보니 남아공을 너무 짧게 다녀온 것 같아 아쉬움이 더 남는다.
다음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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