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9. 08:57ㆍ해외여행
오늘은 남아공 케이프타운 여행의 마지막날이기에 더 부지런히 외곽을 돌아보기로 했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기에 사실상 마지막날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리 발급받아온 해외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렌트를 했다.
렌트카 업체는 유명한 허츠나 유럽카 에이비스 등을 제외하고 저렴한 현지 업체를 이용했다.
전날 미리 매장에가서 가예약을 해두었고, 원하는 차종도 따로 빼두었다.
많은 곳을 돌아보아야 하기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나는 TEMPEST CAR HIRE 라는 업체에서 Ford 차량을 하루 빌렸다.
24시간 기준이라 다음날 아침에 돌려줘도 된다고 하는데, 숙소에 따로 주차장 찾는것도 귀찮고
다음날 아침에 이렇게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문닫기 전에 당일 반납하기로 했다.
차량을 빌리면 국제운전면허증과 카드 보증금 그리고 여권사본을 요구한다.
결제는 보통 두가지 방법으로 하는데, 우선 렌트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승인해 놓고
1. 통째로 처음 결제를 승인취소하고 다시 렌트비용만큼 승인을 따거나
2. 처음 결제한 금액에서 Deposit 금액만큼 부분승인 취소하는 방법이 있다.
남아공에서는 두번째 방법이 가능하다고 해서 차량을 반납할때 부분 취소를 해주었다.
일전에 남미 포스팅을 하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과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제네바 협약국 93개국에서
입국일로부터 1년간 운전할 수 있고, 모든 국가에서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사전 확인해야한다.
이날도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드라이브하는데 설레이기까지 했다.
운전석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우측에 있고, 수동차량을 빌리다보니 기어를 왼손으로 넣는게 어색했다.
기어와 클러치는 익숙해져갈 무렵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우회전을 하는데, 반대편에서 차량이 정면으로 다가오길래 순간
둘다 멈춰서고 저차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잘못이었다.
우회전을 우리나라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좌회전처럼 크게 돌아야 하는데,
습관이 무섭다고 우리나라 식으로 작게 돌았던 것이다.
이때 정말 잘못하다 큰 사고가 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바짝 긴장하며 운전하기 시작했다.
차를 빌려 처음으로 간 곳은 남아공 드라이브의 성지이자 세계 7대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바로 그곳 채프만스 피크 드라이브 Chapmans' Peak Drive 이다.
7년여의 공사 끝에 1922년 개통된 9km 길이의 해안도로로 114개의 커브길을 따라 절경을 볼 수 있다.
대서양과 절벽을 사이에 둔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도로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 도로를 따라 차량의 CF를 찍을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그리고 유명 사이클과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곳이라고 한다.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이라고 차량이 못 들어가게 막아놓고 있었다.
뭐 어쩌겠나.. 하며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느끼다가 다음 코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바다라도 영상으로 남겨본다.
아쉽지만 채프만스 피크 드라이브 Chapmans' Peak Drive 입구를 떠나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생애 처음 운전해본 Ford를 우측에 앉아 운전하는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되어갔다.
남아공의 하늘과 구름과 햇살이 너무 좋아서 드라이브 하는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미세먼지 없이 창문을 열고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운전할 수 있는 케이프타운이 너무 부러웠다.
다음편은 아프리카 치타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곳을 방문한 여행기를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