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9. 08:55ㆍ해외여행
나는 여행블로거이고 여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인데,
1년에 5~7번씩 나가던 사람이 주변 상황때문에 나가지 못하게 되니 참으로 답답하다
그래서 기분이라도 내볼겸 1년에 10번은 더 가던 공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기분전환겸 내가 자주 드나들던 관문인 공항으로 계획없이 향했다.
그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원래 공항 단기주차장 지상은 늘 주차할 공간이 없었는데 그야말로 텅텅비어있었다.
어색한 주차장의 모습을 뒤로하고 간만에 바라본 공항의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우선 3층 출국층으로 올라갔는데, 어라 이게 뭐지? 왜 사람이 많지~?
원래 출국 상태표를 보면 칸이 모자라서 시간대가 여러번 바뀔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했는데
운항편이 얼마 없다보니 오히려 칸이 남아있다.
D 카운터는 departure board를 체크해보니 칭다오로 가는 항공편인데 중국인들 귀국 탑승편 같았다.
저 카운터 빼고는 공항 전체가 예상대로 매우 한산했다.
예전에는 못 본것 같은 수하물 정리하는 곳이 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저런공간이 있으면
수하물 보내기 전에 짐정리 하기 매우 편할 것 같았다.
제네시스 GV70은 홀로 인천공항을 빛내고 있었다.
사실 난 공항과 여행말고도 인연이 하나 더 있는데,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1999년 쯤
인천공항 개항전에 현장학습으로 공항 공사 현장을 견학온 적이 있었다.
벌써 20년도 지난일이지만 내 추억속에 깊이 남아있는 기억이다. 이렇게 자주 이용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한쪽 대형 벽면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마스크에 한글자씩 '다시만나자'라고 써 있는것을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고 거리두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한산한 공항의 모습이 너무 어색했다.
항상 붐비던 공항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적막하니 오묘한 기분까지 들었다.
파리게트와 같은 상점도 당연히 영업을 하지 않고 닫혀있었고 로밍센터나 여행자보험업체 등
모든 업체가 불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3번 출국장은 공항 이용인원이 많이 없어서 인지
폐쇄를 해놓은 모습이었다. 한적한 공항의 모습을 또 언제 볼까 싶어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
세로로 보니 Departure board가 얼마나 여유있게 많이 남아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4층에 있는 식당가는 영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휴우 거기도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사실 나도 항공업계에 종사하고 있기에 이곳을 원래 가득 메웠던 항공사 및 공항 근로자들의
심정이 이해되고 공항 입주업체 사장님들의 가슴아픈 마음도 전해져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게이트에는 간간히 외국인들이 1명씩 발열체크 후 입장하였다.
그 모습을 보다가 밖으로 나갔는데, 주차대행을 위해 도로에 줄 서있던 업체들과
각종 리무진들이 1대도 없이 텅비어있는 출국층 도로를 보니 가슴도 텅 빈것 같았다.
카트들도 이용해주는 사람들이 없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공항에 자주왔지만 2018년부터 등장한 에어스타를 이렇게 오래 여유있게 본건 처음이다.
인천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는 안내 로봇 `에어스타(AIRSTAR)`는 2018년 7월 도입 후 바로
인천공항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에어스타에게 "뉴욕 가는 ○○○항공편은 어디서 체크인해?"라고 물으면
"네, 뉴욕 가는 ○○○항공편은 G카운터입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응답한다고 한다.
공항이 혼잡할 때에는 현황 데이터를 내려받아 대기시간이 적은 출국장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한 때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 총 14명의 에어스타가 `근무 중`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훨씬 적은 것 같았다.
세계 1등 인천공항에 이런 4차 산업혁명인 AI와 로봇기술이 융합하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니
안내로봇이 아직은 조금 낯설긴 하지만 출발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은 덕분에
여유있게 에어스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출발할 때와 도착할때, 그리고 부모님 Sending 및 Pick-up으로 1년에 최소 10번 이상은 다니던 인천공항
이렇게 거의 1년 만에 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일은 도착층인 1층 입국장 인천공항 분위기와 현황을 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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