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8. 00:00ㆍ해외여행
숙소 캐나다 아저씨를 통해 미리 예약해 둔 콜렉보 택시를 타고 바라데로로 이동하는날이다.
일찍이 체크아웃을 하고방에서 짐을 싸서 나와 거실에 앉아 있는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차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잠시 방에 들어가서 누워 있으려 했더니, 깐깐한 캐나다 아저씨가 방에서 다시 나오라고 한다.
(이미 체크아웃했으니 나와 있으라고 하는 것 같다.)
조금 기다리니 꼴렉띠보 택시가 도착했다.
나 이전에 프랑스 부부가 타고 있었고, 나를 태운후 한명을 더 태워서 바라데로로 바로 간다고 한다.
약 1시간 30분정도 달리면 바라데로 리조트까지 데려다준다.
차는 아무리 오래 되었지만 내부에는 없을 거 없이 구색은 다 갖추고 있었다.
라 아바나 시를 벗어날때 내려서 면허증을 제시하고 저렇게 검사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나보다.
그럼 아바나를 벗어나는 풍경과 올드카 내부는 영상을 감상해보자
올드카는 옛날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금새 바라데로 리조트 앞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바라데로는 쿠바의 문화나 역사를 즐긴다기보다는 순수하게 쿠바의 아름다운 바다와 휴양을 위한 곳이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이 작은 마을로 운항하는 직항도 많았을 정도로 이 곳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바라데로는 호텔지역과 거주지역으로 구분되는데 거주지역은 매우 작은 부분이고 대부분이 호텔지역이다.
그리고 리조트는 거의 대부분 올인클루시브로 숙박과 식사가 포함된 리조트가 전부라고 보면된다.
난 익스피디아를 통해서 1박당 7만원 가량으로 운좋게 적당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방을 배정받아 체크인을 하고 짐을 대충 풀고 캐리비안 비치를 보러 바로 나왔다.
잠시 눈부시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카리브해의 바다를 함께 감상해보자
금강산도 식후경~!
너무 아름다운 바다였지만, 우선 점심을 먹고 다시 오기로 한다.
점심식사는 뷔페식으로, 늦게가면 음식이 떨어질 것 같아서 부지런히 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먹고 방에서 바다소리를 들으면서 쉬다가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문명과 접촉을 해야할 것 같아서, 마실것과 간식거리를 사러 센트로로 나간다.
땡볕에 걷기에는 먼 거리라 올드카 택시를 잡아 타고 가야하는데,
차로가면 5분인 거리를 6천원을 넘게 받는다.
하지만 걷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택시를 잡아 탄다.
여자들이 매우 좋아할 핑크핑크한 올드카 택시가 잡혔다.
기념으로 사진과, 셀카도 저절로 한번은 찍게 된다.
센트로에 금새 도착해서 마실것과 장을 보러 간다.
센트로는 매우 작은 규모로 금새 다 돌아볼 수 있을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잡은 택시도 아까보다는 덜 했지만 연한 핑크색 이었다.
심지어 이 올드카는 오픈카였다.
낮이 되어 기온이 오르니 수영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장봐온것을 정리하고 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한다.
여행전에 구매해서 준비해간 스노쿨링 장비를 쓰고 수중 촬영을 시도했다.
이렇게 놀고 쉬다보니 어느새 해질 시간이 되었다.
해지는 바다앞 선베드에 누워 해가 떨어질 때까지 여유있게 책을 읽었다.
(폰은 저 멀리 타임랩스 촬영)
또 이렇게 놀다 쉬가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으러 간다.
저녁은 새우구이가 있어서 양껏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오니, 석양이 너무 아름다웠다.
숙소 바로 앞에 작은 전통 시장이 있어 구경을 가본다.
시장 자체는 규모가 작아서 금방 다 구경을 마치고 방에 있는데 심심하다.
그래서 밖에 나가놀려고 찾아보니 동네에 클럽이 있단다.
그래! 어차피 내일 투어 일정도 없고, 쿠바친구들이랑 신나게 놀아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나름 조금은 차려입고 들뜬 기분으로 클럽으로 향한다.
와 근데 그냥 평일인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 줄이 엄청 길었다.
(물론 피크 시간인 00시정도에 도착하긴 했다.)
이 날 이 클럽에서 나 혼자 동양인이었지만,
난 언제나 그렇듯 2층에도 올라가보고 이들 사이를 당당하게 활보하고 다녔다.
가끔 '쟤는 어디서 온거지?' 라고 신기하게 쳐다보는 눈길이 있으면 웃으며 Hola 하고 먼저 인사했다.
그럼 거의 열에 아홉은 웃으며 인사 받아준다.
아메리카대륙 클럽은 처음이었는데, 역시 라틴아메리카 답게 분위기가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문제는 내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기에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아예 되지 않는다.
(맥주 사는것도 힘들정도 ㅎ)
그러다가 다행히 영어를 하는 친구를 만났다.
이스마엘이라고 하는 이 친구는 아까 가본 그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으니, 다음날 꼭 자기 가게 찾아오라고 했다.
(물론 살게없으니 안가게 되긴 하더라.)
그래도 이 친구들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한층 더 즐거웠다.
이렇게 바라데로의 Hot 했던 첫날밤이 끝이 나고 있었다.
이 또한 지나고 보니 색다르고 소중한 경험으로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