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9. 00:00ㆍ해외여행
쿠바에서의 5일째, 그리고 바라데로에서의 두번째 날
오늘은 할일도 계획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휴양지에서 한량처럼 음악듣고 책보고 수영하다가 누워서 졸리면 잠이드는 편안한 여행이다.
3달 여행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도시의 관광지 위주이기에,
널널하게 일정을 짠다고 해도 무언가 해야할 것이 있다는 것과 이렇게 무계획은 엄연히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제대로 한량 놀이 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래도 내일 하바나로 돌아가야하니 1층 여행자 센터에 가서 내일 하바나 가는 버스표는 예매한다.
하바나 까지 가는 버스는 아침에 숙소앞에 와서 정차하기 때문에 편하게 하바나까지 돌아갈 수 있었다.
리조트와 바닷가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슬슬 아침을 먹으러 간다.
밥을 먹고 방에서 바다를 우두커니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말그대로 뇌의 휴식까지 같이 취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센트로로 나갈 준비를 한다.
센트로에서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틈틈히 인스타그램 업로드로 생존신고를 해본다.
오늘은 코코택시에 탑승했다.
센트로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점심까지 사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물놀이를 시작해 본다.
오늘도 물속 촬영에 도전해 본다.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와 바라데로에서의 마지막 일몰을 감상한다.
이렇게 평온하고 단순하지만 행복했던 하루도 끝이났다.
유해진이 삼성카드 광고에서 말해서 대박 유행어가 되었던 말처럼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장기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3가지를 꼽으라면,
1. 내가 주체가 되어 나의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2.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았다)
3. E-mail 등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알림이 없다.
특히 쿠바에서는 위 세가지를 더 온전히 느꼈던 것 같다.
이렇게 쿠바의 휴양지 바라데로의 여행기도 끝이 났다.
내일은 다시 쿠바의 수도 라 아나바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