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과연 시너지로 이어질까?

2020. 3. 4. 07:18관광업이야기(항공+여행)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말도많았고 여러차례 미루어졌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소식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특히 국내에서 항공사 간 통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12월 중순 처음으로 이스타항공 인수계획 발표를 한뒤,

 

1. 2019년 12월말 계약 체결 => 1월말 1차 연기

2. 2020년 1월말 계약 체결=> 2월말 2차 연기

3. 2020년 2월말 계약 체결 => 3월 2일 최종 주식 매매 계약(SPA) 체결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여원을 4월 29일 전액 납입하면 인수는 마무리 된다.

 

 

제주항공은 최종 인수금액을 최초 695억 보다 150억 줄어든 545억에 계약을 성사했으며,

 

이스타항공은 최근 2월분 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국민연급 납부문제 등 심각한 유동성문제를 겪고 있었기에

 

서로 윈-윈 이라는 평가도 있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항공기

 

발표 당일 제주항공의 주가는 한때 급등하여 20%를 넘어섰지만 결국 

 

장마감할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전환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저 윈-윈 이라고 평가하기에는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먼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바라는 것은,

 

1. 규모의 경제 실현 => 원가 절감

 

2.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3. 시장점유율 상승 =>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운영효율과 시너지 극대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노선수와 비행기대수

 

결국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에 이은 빅3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 절차가 종료되면 제주항공은 국내 3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항공기 보유 수는 기존 45대에서 67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대한항공(168대)과 아시아나항공(86대)에 이어 국내 항공사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제주항공 이석주 CEO도 사내 레터를 통해 이런점을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제주항공 이석주 CEO 사내 레터

 

 

그러나 마냥 열심히 도전하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고라도 이미 기존에 항공산업은 공급포화로 힘든 경영상황이었다.

 

 

주로 우려가 되는 점은,

 

 

1. 업황 개선 전망 불투명 

=>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와 검역강화 및 격리조치 등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2. 재무건정성 악화 우려

 

1) 제주항공은 올해 1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분기 말 기준으로는 현금이 대폭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차입금 조달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금확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 이스타항공은 2018년 말 재무제표 기준 약 48%의 자본잠식 상태다.

    2019년 말 기준으로는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추정된다. 상당한 규모의 증자가 불가피하다.

 

 

이 두가지가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번 인수로 제주항공이 LCC 재편의 승자라는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우선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킬 만큼 재무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과

 

계획대로 두 회사의 시너지를 최대한 잘 이끌어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에 따라

 

 

이번 M&A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