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0. 00:01ㆍ해외여행
알치노 아란치스 빌딩의 산탄데르 전망대에서 상 파울루의 멋진 뷰를 감상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투어를 즐긴 후, 시내 관광을 이어서 즐겼다.
일정을 다 마치고 나서는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 체크인하기로 한 동행 동생을 만나러 돌아갔다.
오후 첫 번 째 일정은 상 벤투 성당 Mosteiro de Sao Bento 를 관람하는 것이다.
상 벤투 성당 Mosteiro de Sao Bento은 차분한 분위기의 성당으로 1922년 완공되었다.
내부 벽면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벽화와 6,000개의 관을 갖고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유명하다.
일요일 10시에는 미사가 진행되며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고요하면서 위엄 있는 분위기가 이곳 상 파울루 시민들인 파울리스타누들의 신앙심을 느끼게 해줬다.
상 벤투 성당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을 무사히 끝마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얼마 가지 않아 아주 반갑고 익숙한 국기와 마주치게 된다.
바로 태극기였다. 어떤 건물의 창문에 몇개국 국기를 걸어놓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태극기였다.
태극기를 보자 괜히 상 파울루에 더 정감이 가는 느낌이 들었다.
파드레 안시에타 박물관 Museu Padre Anchieta은 1979년 세워진 박물관으로
기독교 관련 전시품을 볼 수 있다. 하얀색의 건물자체가 상 파울루의 역사를 말해주는 중요 문화재이다.
분주하고 바쁜 센트로의 거리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다.
1층에는 단체로 견학온 아이들이 단체 관람을 하고 있었는데, 작품을 조금 보다가
2층으로 올라갔더니 아무도 없이 자원봉사하는 대학생 안내원만 있었다.
이때 갑자기 어제 개통한 통신이 되지 않아, 대학생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말을 걸었는데
언어의 장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번화가 이기에 근처에 TIM 통신사 매장이 있을것 같아
고맙다고 하고 박물관을 나왔다. 도와주려고 애쓰던 그 마음씨가 너무 고마웠다.
핸드폰 통신사 사무실에 들러 다행히 도움을 받아 통신 문제를 해결하고 상파울루의 거리를 계속 걸었다.
시립 시장을 지나 계속이어진 건물 사이사이로 걷다보니 이 곳이 익숙해져 갔다.
멀리 멜버른의 플린더스역 건물과 약간 흡사한 시립극장 Theatro Municipal 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시립 극장은 상 파울루의 자랑거리라고 한다.
건물 외관을 감상하고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면 좋다고 하는데
하루에 3번 12시, 오후2시, 오후 3시에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어긋나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극장을 등지고 조금만 더 가면 상파울루 시민들의 안식처인 헤푸블리카 광장이 나온다.
녹음이 짙게 우거진 헤푸블리카 광장은 상 파울루 시민 뿐만 아니라 여행자인 나에게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었다.
일요일 09시부터 17시까지에는 노천 시장이 들어서 여러 수공예품과 그림, 옷, 자수정 원석을 이용한
장신구 등을 팔아 평일보다 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물건을 사려면 여기서도 흥정은 필수이다.
바이아의 향토 요리를 파는 노점상들도 있어서 허기를 달래기에 좋을것 같았다.
이곳에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라면을 파는 일식집이 있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달려갔다.
이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얼큰한 라면 국물이 너무 먹고 싶었다.
상 파울루는 대도시 답게 러시아워에는 표를 내고 나가려면 길게 줄을 서야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나보다 두살 어린 동생이 숙소에 도착해 있었다.
이틀만에 보는데도 굉장히 반가웠다.
이 친구는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난다고 해서 아마 더 애틋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이 동생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