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6. 00:00ㆍ해외여행
마라카냥 경기장 투어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Cinelandia 역에서 내렸다.
리우 데 자네이루의 센트로는 상파울루와 비슷하게 고층건물이 많았고 매우 깔끔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리우 데 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도시이다. 1502년 1월, 이곳을 처음 발견한 포르투갈의 탐험가가
과나바라만을 강으로 착각해 '1월의 강'이란 이름을 붙인 것에서 지명이 유래됐다고 한다.
매년 2월이면 세계적인 축제인 삼바 카니발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브라질리아로 수도가 이전되기 전까지 브라질의 수도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도 약 80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라고 한다.
걸어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리우 데 자네이루 대성당 메트로폴리타나 Catedral Metropolitana de Sao Sebastio 이다.
1976년 브라질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건물로, 마치 피라미드 같은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밑지름 96m, 높이 80m의 크기이며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성당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띠 모양으로 이루어진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는데,
몸시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자연광이 들어와 종교적 경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행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성당에 다니시는 어머니의 기념품 선물을 이곳 성당에서 잘 구매했다.
메트로폴리타나 성당을 나와 Av.Republica Doparaguai길을 따라 내려오면 하얀색의 아치인
'아르코스 다 라파'가 눈에 들어온다.
라파와 산타테레사를 잇는 곳에 세워진 아치로 까리오까 아퀴덕트 Carioca Aqueduct라고도 한다.
18세기 중반에 지어졌으며, 신기하게도 이 아치 위로 트램이 다니고 있다.
가이드북에서는 2011년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인해 5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더 이상
트램이 운행하지 않는다고 쓰여져 있었는데, 운행중인 트램을 직접 목격했다.
아치 뒤로는 삼바를 연주하는 바가 밀집되어 있어 주말 저녁에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주변 지역의 치안이 좋지 않으니 인적이 드문 길을 걷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리우에서 가장 유명한 셀라론 계단을 가기전에 골목에 세계지도가 그려진 벽화가 있다.
이 벽화의 파랑색 바다부분에 돈을내면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새겨준다.
조금마한 공간을 차지하는데에 내 기억으로 2~3천원 가량 했던 것 같다.
저렴한 비용이라 내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나도 공간을 구매했다.
그리고 무슨 내용을 쓸까 하다가, 이때 인스타그램에 한참 빠져있었어서
벽에 내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적어두었다.
벽에는 한자어나 한글도 굉장히 많이 적혀있었다.
이 벽을 관리하는 화가는 내 예상으로 정기적으로 벽에 파랑물감을 덧 칠하여 지속적으로
손님들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리우 데 자네이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중 하나인 셀라론 계단 Escadaria Selaron은 리우에서 가장 유명한
계단으로, 칠레 출신의 미술가 셀라론의 작품이라고 한다.
1990년부터 라파에서 산타 테레사로 이어지는 215개의 계단을 2,000여개의 타일로 장식했다.
그의 작업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타일을 기증해 왔는데, 각 나라의 타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리우의 상징을 만들어 낸 셀라론은 2013년 이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있었지만 경찰 수사 결과 자살로 종결되고 말았다.
자신의 노력을 쏟은 곳에서의 인생 마감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셀라론 계단에서 실컷 사진을 찍고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Hoshtel 에서 일하고 있는 스태프가 매우 친절했는데, 저녁에는 브라질 맛집을 가고 싶어
그 친구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원래 맛집은 어플보다 현지인 추천이 더 적중률이 높다)
그랬더니 오소리오 광장앞에있는 Carretao Ipanema Classic Grill 라는 맛집을 소개해 주었다.
고기 뷔페 시스템으로, 요리사들이 고기를 구우면 들고와 접시를 내밀면 잘라주는 방식이다.
여러가지 고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샐러드 바 처럼 기본 음식도 양껏먹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몇일 남지 않은 여행의 마지막은 돈을 아끼기보다는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먹고 돌아오고 싶었다.
이때 오후에 남자 동생도 조인해서 4명이서 숙소에 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어딜 다녀오겠다고 나간다.
전혀 눈치 채지 못했는데, 따로 빵집에 부탁해서 작은 케잌모양의 빵을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어렵게 초도 구해와서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다.
사실 나이가 점점들수록 생일에 무뎌지게 되고 잘 안챙기게 되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으로
같이 동행한 아이들이 이 먼 브라질에서 생일을 축하해주니 엄청난 감동이었다.
일하는 친절한 스태프도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박수쳐줘서 케잌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롤링페이퍼 선물까지..
이제 이 친구들과 함께할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헤어짐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