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9. 00:00ㆍ해외여행
<그리스 1일 차>
러시아항공 2110편 (SU2110 모스크바 SVO 08:05 => 아테네 ATH 12:05)을 타고 그리스로 넘어가는 날이다.
비행기 티켓은 사전에 편도로 구매해서, 국제선에다 비행거리가 약 4시간 이상 걸림에도 택스 포함 13만원에 구매했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대충 언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지에 대한 감이 생긴다.
이번에도 감을 발휘하여, 경제적으로 잘 구매한 것 같아 뿌듯하다.
08시 출발 비행이었기에 숙소에서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 반에 체크아웃 후 택시를 불러서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빠르게 체크인을 마친 후 라운지로 향한다.
라운지는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해서 평소에는 먹지 않는 아침을 모처럼 먹어본다.
아침을 먹으며 유튜브로 아테네를 공부하다 보니 금세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 아테네행 비행기를 타러 간다.
오늘은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활주로에 서 있는 비행기와 파란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난 보통 비행기를 타면 거의 잠을 잔다.
1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도 대략 10시간은 잔다.
4시간 비행이어도 여지없이 2~3시간은 잔다.
이렇게 비행기에서 잘 자는 것도 큰 복인 듯하다.
물론 모스크바에서 아테네 갈 때도 아주 잘 잤다.
아테네에 도착하니 확실히 아래쪽 유럽이라 그런지 러시아와 다르게 따듯한 공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스의 에게안 항공 광고와 태극기가 포함된 웰컴 보드를 지나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내로 들어간다.
먼저 제일 중요한 유심을 구매하고, 24시간 운영하는 X95 버스를 타고 신타그마 광장으로 간다.
신타그마 광장에서 숙소까지 우버를 타기로 하고 우선 버스를 탄다.
유럽의 공항버스는 대부분 잘 되어 있어서 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신타그마광장에 도착한 버스는 그대로 회차하여 승객을 싣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우버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한다.
숙소는 마침 레노베이션 중이라 공사로 조금 시끄럽긴 했다.
그래도 숙박비가 저렴하고 스태프들도 다 친절했고, 인테리어도 예쁘게 되어있어서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그리스로 무사히 온 나를 칭찬하고 휴식을 취할 겸 맥주부터 한잔 마시며 목을 축인다.
그리스의 정식 국가 명칭은 The Hellenic Republic으로 우리가 세계사에서 많이 배웠던,
헬레니즘이 바로 이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그리스 문화이다.
헬라스 맥주를 마시니 그리스에 온 것이 실감 났고 숙소 앞 물담배 바는 오며 가며 기회가 있으면
방문하기로 하며 우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이동을 했고, 내일 아침에는 유로자전거나라 데이투어를 예약했으므로,
오늘은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리비키토스언덕만 가볍게 올라 야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은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물과 조각품 및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비잔틴 시대에 이르는 그리스 각지의
출토품 및 미케네 시대의 마스크, 단검, 컵, 조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상상하며 바로 관람하러 들어간다.
유명한 작품 몇 가지 같이 감상해보자
박물관 지하에는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여기서 팔고 있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가 헬레닉 문자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문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박물관 기념품점에서 처음으로 옷을 샀다.
밖으로 나오니 매점에서 마그네틱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그네틱을 고르며 지나가는 City tour 버스를 본다
그리스에 왔으니, 우버를 타고 리비키토스 언덕으로 향한다.
여기서도 텔레페리코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올라오면 식당과 작은 성당이 있고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갖고 있다.
저 멀리 아크로폴리스도 보인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아테네의 전망에 빠져본다.
해가 지고 있는데, 완전히 깜깜해지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마침 언덕 위라 바람도 많이 불고
일몰 후 기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낀 나는 따듯한 커피와 저녁을 먹기로 한다.
저녁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사는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와서 아는 척을 한다
음식이 나왔고, 맛있게 먹는데 고양이가 왜 아는 척을 했는지 알 것 같다.
녀석 붙임성이 좋은 것이, 어디 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다!
동물을 사랑하는 나는 고양이에게 나의 음식을 기꺼이 나누어준다.
저녁 먹으며 고양이 밥도 주고 놀아주다 보니 어느새 해가 많이 저물었다.
언덕에서 사진 몇 장 찍은 후 다시 내려와 커피를 한잔 마시며 완전히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다.
여기 언덕은 해 진 이후로 생각보다 쌀쌀하니 낮에 덥다고 해도 옷을 충분히 따듯하게 챙겨 입고 가도록 하자
성당 앞에서 성당 팔찌를 파는 아저씨에게 기념품을 하나 사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대로 집에 가기가 아쉬워 텔레페리코 바로 앞 젤라토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는다.
이 곳은 언덕 위라 우버를 불러도 오기에 용이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우버를 호출하기로 한다.
이렇게 그리스의 첫날밤도 알차게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은 그리스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유로자전거나라 투어가 있는 날이니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기로 한다.
그리스 첫날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