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 00:00ㆍ해외여행
아크로폴리스를 뒤로하고 걸어서 고대로만아고라로 향한다.
박물관부터 들러서 유물을 보는데 신비한 유물이 많다.
가장 먼저 시민사회를 이룩했던 그리스답게 예스러운 투표함도 있다.
옛날에 사용했던 동전도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걸어서 플라카지구로 이동한다.
이 플라카지구는 상점과 식당 및 쇼핑 거리등 매우 번화한 거리로 여기서 그리스 주요 기념품 등을 산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사는 건 올리브제품(올리브유, 올리브 화장품, 비누 등), 꿀제품, 각종 액세서리인데
그중에서도 ‘악마의 눈’이라고 하는 장식품이 신선했다.
미신처럼 그리스 사람들은 이 눈이 멀리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서 사고를 막아준다고 하여
자동차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거울에 이걸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플라카지구의 쇼핑거리를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간다.
점심은 자율적으로 지정 식당에서 먹어도 되고, 각자 먹고 싶은 곳에서 먹고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돌아오기만 해도 된다.
나는 그리스의 유명한 요리인 수블라키가 먹고 싶어서 따로 가이드님의 추천을 받아 근처 수블라키 맛집으로 갔다.
참고로 수블라키(Souvlaki, σουβλάκι)는 유명한 그리스의 패스트푸드인데 주로 꼬치에
여러 조각의 고기와 채소를 꽂아 구워 먹는다.
보통의 한국 남자들처럼 빠르게 밥을 먹고 나니 자유시간이 길게 주어져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걷다 보니 근처에 아테네대성당이 있어서 잠시 기도도 할 겸 들러본다.
다니다 보니 살짝 목이 말라 신선한 그리스의 과일주스 한잔을 마셔본다.
겉에서 보기에도 과일들이 대체적으로 매우 신선해 보였다.
시간이 되어 모임 장소로 가는데 그리스 강아지들이 평화롭게 누워있어서 한번 찍어봤다.
이제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기운을 내서 투어를 진행해본다.
조금 걷다 보니 저 건너편에 올림포스 제우스 신전이 보인다.
원래는 104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15개의 기둥만이 남아있다.
과거에 화려했었던 제우스신전을 뒤로하고 다시 다음 코스로 걷는다.
그리스 하면 또 유명한 것이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제우스를 기리는 종교적인 행사로 도시국가인
엘리스의 올림피아(아테네에서 350km 지점)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다가 약 1,500만에 근대 올림픽이 부활하고 1,896년 아테네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다.
근대 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있다고 한다.
이 아테네에서는 2004년 다시 올림픽이 열려서 비교적 최근 올림픽을 치렀다.
입장하진 않고 간단히 앞에만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아테네 학술원과 아테네 대학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투어 종료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여기도 사진과 함께 짧은 설명으로 마치고,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관람지인 소크라테스 감옥으로 향한다.
이곳은 소크라테스가 사형되기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아고라의 시민법정에서 재판을 하고 갇혀 있다가 사형을 당했다고 하는데,
죽기 전까지 감옥에서 제자들과 죽음에 관해 철학적 논의를 했다고 하니, 어쩌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이때쯤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님과 신혼인 부부 한쌍과 Acropoli 역 근처의 피자집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하고 헤어졌다.
이 30살의 젊은 청년은 무슨 사연으로 그리스까지 와서 가이드일을 하며 살게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공부를 했을지.. 그리스 고대 이야기와 더불어 이런 재미있는 남의 인생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 또한 여행만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즐겁게 맥주를 마시며 놀다 보니 어느덧 어두워졌다.
매 정시마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호위무사들의 교대식이 있기에 걸어서 보러 간다.
가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간식을 사 먹을 겸 젤라토 가게에 들렸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국회의사당 바로 앞 신타그마 광장을 구경한다.
그리스 시민들이 밤에 휴식을 취하고 모임 장소로 많이 사용하는 듯했다.
정각 즈음이 되자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근위병 교대식은 약 10분 정도 걸렸다.
교대식을 마치고 다시 신타그마 광장으로 건너가서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탑승한다.
신타그마 광장은 아까 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한쪽에선 댄스 배틀을 하고 있었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음에도 사람들이 이제 삼삼오오 모이고 있었다.
그리스도 불토가 있는 건지, 나는 내일 세계 3대 운하중 하나인 '코린트 운하'를 보러 아침 일찍 가야 하기에
이들과 어울리는 대신 나와의 선약을 지키기로 하고 들어가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