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7. 08:55ㆍ해외여행
바빌론 성채를 구경하고 올드카이로의 마지막 관람지인 콥틱 박물관으로 향했다.
무슬림의 나라에서 기독교역사의 흔적을 보다니 이색적이면서도 무척 반가웠다.
교회에 써 있는 아랍어글자가 더욱 색다롭게 보이기도 했다.
콥트 기독교 박물관은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의 기독교 수난사를 잘 보여주는 박물관이었다.
콥트 문화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예술품과 자기, 프레스코화, 모직 공예품등이 29개의 전시실로
나누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들은 이집트를 점령했던 각 통치세력들의 영향을 받아서
조금씩 변해온 콥트 예술품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콥트 예술은 그레코 로만 시대와 이슬람의 지배를 거치면서 발전했는데, 제 3전시실에는 비잔틴 영향을
받아 대리석 기둥이 있고, 제 6전시실에는 사카라의 예레미야 수도원에서 가져온 예술품이,
제 8전시실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창문이 있다. 그리고 제 9전시실에는 박물관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아담과 이브의 프레스코화가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파피루스에 쓰여진 콥트 문자와 천등, 책등이 전시되고 있다.
사실 이날 아치에 일어나자마자 엄청난 카톡이 와 있는것을 보고 내가 더 놀랐는데,
왜 그런지 알아보니 이집트에어 비행기가 하이잭, 즉 납치를 당했다는 기사가 떠서
내가 걱정된 지인들이 아무일 없냐고 보내준 안부 톡들이었다.
실제로 포탈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 이집트에어, 이집트, 이집트에어 납치등으로 도배되었고,
이때 2016년 당시 IS가 활개를 칠 때여서 처음에는 다들 IS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래서 이날 공항의 보안검색이 굉장히 타이트할 것 같아서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IS의 소행이라면 몸값이라던지 요구사항이 보도되어야 하는데, 그런 추가뉴스가 없는것을 보고
혼자서 IS의 소행은 아니겠구나 하고 짐작했는데, 결국 내 예측이 맞았다.
어떤 이집트인이 키프로스에 있는 아내와 자녀들이 보고 싶은데 입국이 불허되어
카이로행 비행기를 납치하여 키프로스로 비행기를 데려갔다고 한다. (갑분로맨틱!)
예상대로 입구에서부터 Safety Check 를 철저하게 이중, 삼중으로 진행해서
체크인 카운터까지 들어가는데에 1시간도 더 넘게걸렸다.
일찍 공항에 오길 다행이었다.
아프리카대륙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동의 도하까지 날아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9시간의 비행시간동안 거의 자면서 돌아왔다.
이렇게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2개나 돌아보고 온 요르단 + 이집트 여행기도 끝이났다.
다음주부터는 2016년 2월에 다녀온 스페인 + 포르투갈 여행기를 올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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