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5. 05:34ㆍ해외여행
코린트에서 탄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다가
독특한 벽화가 있어서 찍어본다.
그리스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은 후손까지 남아 있나 보다.
심지어 나이트클럽마저도 앞에 조각상이 있다.
숙소랑 가까워서 밤에 구경 한번 가 볼까 했는데.. 체력이 따라 주질 않았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막 레노베이션이 한창이었는데 복도 한구석을 여행자들의 기록으로 채워나가고 있었다.
나도 숙소가 잘되라는 의미로 흔적을 남기고 왔다.
흔적은 바로 나의 인스타그램 계정 ID
마지막 밤을 알차게 즐겨보러 출발한다.
아테네 지하철도 러시아와는 다른 예쁜 매력을 보여준다.
모나스티라키 역에 도착해서 우선 좀 돌아보다가 저녁식사를 할 참이다.
플리마켓을 지나 마지막으로 지인들 선물을 사고 식당거리가 있는 쪽으로 간다.
유럽의 식당들은 야외 테이블에서 분위기를 느끼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나는 터키에서 먹었던 케밥을 먹기로 결정한다.
그리스에서 파는 케밥은 터키의 그것과는 또 얼마나 다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유명한 가게에 들어간다.
Savas 라는 유명한 케밥집인데 맥주와 곁들여서 쉬어가며 먹기에 아주 딱 좋았다.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서, 아테네 도시 야경을 안주삼아 맥주도 함께 마셨다.
배도 든든히 채웠고, 맥주 한잔에 약간 좋아진 기분으로 마지막 밤거리 산책에 나선다.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는 어느새 환하게 불빛을 밝혀주고 있었다.
걷다 보니 버스킹 하는 가수들을 만났다.
수천 년 된 고대 건축물 사이에서 노래하는 기분은 어떨까,
든는이의 기분은 매우 낭만적이고 따뜻했으니, 부르는 사람도 그 감정을 전달받아 더 신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언덕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계단 사이로 야외식당을 만든 장소가 있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Yiasemi 라는 곳인데, 밥 먹고 가볍게 주류 한잔 정도 하러 오기에 좋은 곳이다.
바로 옆 불빛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성당도 매력적이다.
계속 걷다 보니 조금 출출해서 오늘도 어김없이 젤라토 가게를 지나치지 못하고 들른다.
오늘은 스트로베리 너로 정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상업지구 쇼핑거리는 사람이 넘쳐서 활기찼다.
영화 대사를 본떠 만든 This is Sparta 티셔츠가 재미있었다.
아테네 파란 후드티 예뻐서 살까 하다가 왠지 한국 오면 또 안 입을 거 같아서 지름신을 자제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주머니를 보니 오늘 복귀 교통비 + 내일 공항 철도 비용 빼고 딱 5유로 남았다.
공항에서 라운지에 가서 밥 먹으면 되니, 이 남은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중
웰빙으로 만들 것 같은 쥬스가게가 눈앞에 보인다.
피로도 풀고 목마름도 달랠 겸 바로 마감 직전의 쥬스가게로 들어간다.
주스 한잔에 약 6,200원 정도로 싸진 않았지만 과일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 보여서
주스를 마시는데 굉장히 건강해지고 오늘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은 플라시보 효과가 들었다.
오늘의 밤 산책도 이렇게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로 돌아간다.
아름다운 아테네 지하철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씻고 짐 정리를 마친 후, 로비에 내려와 그리스 여행기를 맥주와 함께 회상하며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내일 평화롭게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번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