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2. 08:54ㆍ해외여행
시드니에서의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해둔 현지 한인여행사의 1일 관광여행상품을 통해서
호주의 대 자연과 동물들을 만나러 가는 투어를 예약했다.
바로 시드니의 블루마운틴과 코알라파크를 동시에 갈 수 있는 상품이었는데
1인당 약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오전 8시 시드니 시내에서 모여서 버스로 이동하게 된다.
호주 시드니의 블루마운틴 하늘은 유칼립투스 숲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푸른 안개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유칼립투스나무에서 뿜어지는 작은 기름 방울이 수증기와 섞여 햇빛을 받으면 독특한 색상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블루마운틴의 필수 코스인 Scenic World가 있다.
예전 광부들이 타고 다니던 경사 52도의 Scenic railway, 트랙킹 (Scenic walkway), 케이블카 Sky way,
협곡을 가르지르는 Cable way를 이용하여 블루마운틴의 많은 곳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다.
에코포인트는 블루마운틴의 세자매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블루마운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 가이드 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곳 아이들에게 산을 그려보라고 하면
우리나라처럼 뾰족하게 그리는것이 아니라 정상부분을 평평하게 그린다고 하는데,
직접와서 산들을 보니 정말 남아공의 테이블 마운틴처럼 정상 부분이 평평하게 보였다.
시드니에서 블루마운틴에 가면 꼭 보게 되는 랜드마크 '세자매 봉'(three sisters) 이다.
이 세자매봉에는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여느 전설이 하나 쯤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있다.
카툼바족의 마법사에게 세명의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이들 자매는 이웃 부족의 남자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카툼바족은 다른 부족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었다.
이에 이웃 부족의 남자들은 전쟁을 해서라도 세자매를 데려오기로 하고 카툼바족과 전쟁을 시작한다.
다급했던 마법사는 딸들을 절벽으로 데려가 전쟁이 끝나면 마법을 풀어주기로 하고 세자매를 돌로 변하게 했다.
그러나 마법사는 전쟁에서 죽고 말았고 세자매는 영원히 마법에서 풀려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의 세 자매가 아직도 돌로 남아 있다고 하는 슬픈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블루마운틴의 파란 하늘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스테이크와 함께 김치가 나왔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두었나보다.
다음 코스는 코알라파크라는 동물원이었는데, 들어가면 양을 키우는 아저씨가 부메랑을 던져 잡는
묘기를 보여주는데, 갑자기 천국의 계단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이었을까.
부메랑쇼가 끝나면 양을 데려와 바리깡으로 털을 깍기 시작하는데, 양이 깍기 싫어 도망치려고 발버둥치지만
능숙한 솜씨로 어느새 털을 밀어내고 깍여나간 털이 옆으로 수북하게 쌓이기 시작한다.
양털 쇼가 끝나면 동물원을 관람할 자유시간을 주는데, 캥거루와 비슷하게 생긴 왈라비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코알라도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코알라의 머리는 대부분 뇌하수척액으로 가득 차 있고
하루에 거의 20시간을 잠들어 있기에 움직이는 것을 보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인 캥거루와 왈라비 그리고 코알라까지 보니 너무 신기했다.
캥거루라는 말의 어원은 이곳에 처음온 영국인들이 자기네 나라에서 볼 수 없던 동물인 캥거루가
뛰어다니는것을 보고 원주민들에게 저 동물이 뭐냐고 물으니 원주민들이
"당신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뜻인 '캥거루' 라고 말했는데, 영국사람들이 그것을 듣고는
'아 저게 캥거루라는 동물이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캥거루가 되었다는 설이있다고 한다.
서양사람들은 참 이야기 하는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도 잘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런 스토리텔링의 힘이 영화산업와 문학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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