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1. 04:42ㆍ해외여행
기차를 통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리스본 근교 도시 신트라에서
페나 성과 무어인의 성 그리고 유럽의 땅끝 호카 곶 까지 다 돌아보고 피곤해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잠을 좀 잤다.
리스본의 로시우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도시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팠던 우리는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당은 미리 알아놓은 해물밥 맛집인 우마 Uma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긴 19시 오픈하는 식당인데 우리가 조금 일찍 도착하니 입장을 시켜주지 않고 문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며 줄을 세우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우리 뒤로 줄이 길어졌다.
여기도 역시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 소문난 맛집으로 두 테이블 빼고 모두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7시에 이미 기다렸던 사람들의 입장과 동시에 테이블은 만석이 되었다.
우리는 대표메뉴인 해물밥과 와인한병을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겨울 날씨에 하루종일 야외에서 여행했던 피곤함을 달래기에 최고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술이 약간 오른 기분좋은 상태로 분위기 있게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리스본의 야경은 안개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분위기 있게 느껴졌다.
이날이 리스본의 마지막 밤이어서 아마 더 감성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체크아웃준비를 하며 짐을 싸기 전에 데스티네이션 호스텔 로비의 누울수 있는 대형 쿠션에 누워
천장의 별 모양을 바라보며 리스본에서 여행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사실 이곳에 있는 장기 학생여행자들은 이날 흐리고 비가 온다고 다들 외출하지 않았는데,
나는 내일이면 마드리드로 떠나야 했기에 오늘밖에 없어서 다녀왔다.
저들의 여유로운 시간이 참 부럽기만 했다.
마지막날 호스텔에 짐을 맡겨놓고 공항에 가기전에 목적지 없이 발길닿는대로 리스본 시내를 걸었다.
걷다가 보니 성당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과 특별한 차량이 있기에 가보니,
아마 장례식 미사를 치루고 마지막 고인의 길을 배웅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규모가 큰 걸로 봐서는 아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분이 돌아가신듯 했다.
해외에서 이런 행렬을 보는것도 쉽지 않은데 이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리스본의 대표 여행 마스코트인 트램은 골목 여기저기 설치되어 좁고 경사가 높은 리스본 시내를
구석구석 연결해 주며 리스본 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었다.
이렇게 리스본과도 이별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다.
다시 로시우역의 데스티네이션 호스텔로 돌아와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리스본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마드리드까지 나와 함께 할 항공사는 라이언에어와 더불어 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었다.
저가 항공사 답게 추가 수하물에 대해 오버차지를 걷기 위해 꼼꼼하게 무게를 재고 규격도 재었다.
일부 승객은 서핑보드나 대형 수하물을 동반하고 있었는데 그런것을 보면 유럽사람들은 좀 더 우리네에 비해
액티브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위스 알프스의 자연스키장에서 스키나 보드도 타는것을 보면 그렇다)
이때 2016년 2월 경에는 우리나라에 아직 키오스크가 많이 없던 시절인데 포르투갈의 리스본 공항 내
맥도날드에는 이미 키오스크가 활성화되어 있어 신기해서 카메라로 기록을 남겨보았다.
이지젯에어에는 리스본에 올 때 타고왔건 탭 포르투갈 항공처럼 멋진 남자 승무원들이 아닌
원래 우리가 자주 보던 여자 승무원분들이 많았다.
다만 외국은 거의 아주머니들도 많으시고 연령대가 한국에 비해 높은 것 같긴하다.
이렇게 포르투갈 여행기는 끝이나고 내일부터는 마드리드 여행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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