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 00:01ㆍ투자이야기
2020년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1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역대 최대규모인 1조 6200억원을 팔아치웠다.
사실 예전같았으면 지수는 폭락하고 사이드카가 발동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이지만
시장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소폭의 하락으로 장 마감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으며 외국인은 대체 왜 저렇게 많은 양을 매도했을까?
우선 오늘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의 대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다 받아내며 충격을 완화하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풀린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해 시장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기에 더불어 정부의 각종 촘촘한 규제로 인해 부동산(주택)투자를 묶어 놓아서
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의 선택지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덕분에 요즘들어 개인의 순매수가 몇천억을 기록하는 날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시장에 참여하며 투자를 하고 있는 나로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하다.
실물경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유동성의 힘으로만 움직이고 있기에 어디까지 갈지.
언제까지 갈지 전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에 더욱더 불안감은 커져간다.
게다가 정부에서는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제한을 6개월 걸었는데 이 또한 6개월 연장하여
내년 3월 15일까지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외국인은 8월 31일 코스피에서 특히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쏟아냈다.
이는 과거 최대 규모였던 1조3,072억원(3월9일) 보다 높은 수치로, 전기전자(-2.47%), 은행(-2.02%),
증권(-1.30%)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3.47%), NAVER(-3.15%), LG화학(-2.50%)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를두고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셌던 배경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한 기계적인 매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게 된다면 외국인의 움직임이 단기 변동성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CI 리밸런싱은 31일(국내 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어쨋든 리밸런싱을 하며 한국시장을 매도 했다는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지분을 줄인것이라고 해석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시장이 좋아진다면 다시 지분확대를 하며 들어올 수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속칭 동학개미라고 불리우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과연 이 유동성의 끝은 어디일까?
유동성은 버블을 만들고, 버블은 언젠가는 마지막에 올라탄 사람의 눈물과 함께 터지고 만다.
이를 항상 유의하며 당분간은 유동성을 즐기는 투자를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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