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5. 00:00ㆍ해외여행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언 6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당연히 힘들다.
안 힘들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
힘든 점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꼽아보자면
1. 돈이 많이 든다 (여행 후 3개월 정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2. 부모님 맞춤형 일정을 짜야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코스 및 동선)
3. 잠자리 신경 써야한다. (대충 호스텔 같은데서 잘 수 없다.)
4. 먹을 것 신경써야 한다. (1일 1한식은 기본)
5. 지인들 선물 사서 돌아갈 아이템 미리 준비 (사실 이거까지 사달라고 하는 건 너무......)
뭐 대충 이 정도 있겠지만, 역시나 제일 어려운 건 3명분의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도 되고 자유여행 다니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6년 동안 잘 모시고 다니고 있다.
(사실 내가 학생일 때 많이 보내주셨었기에, 열심히 되갚는 중이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늘은 2019년 모시고 갔었던 마닐라 효도여행 + 골프여행 포스팅이다.
우선 최근 마닐라 화산 폭발로 인해, 공항도 폐쇄되고 화산재 때문에 항공편이 모두 결항되는 등 피해도 심각한데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썬밸리는 필리핀의 수도 메트로마닐라 북동쪽 36k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가야 한다.
아래 빨간 부분 파사이 지역이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이 있는 지역이고,
위 빨간색 박스의 인트라무로스 지역이 올드마닐라시티가 있는 말라테 지역이다.
지도에 있는 마카티시티나, 지도에는 없지만 보니파시오라고 하는 동네가 메트로마닐라의 신도시이며
매우 개발된 동네이며, 우리가 흔히 아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필리핀의 모습이랑은 거리가 멀다.
아무튼 골프장의 정식 명칭은 썬밸리골프클럽 (Sun Valley Golf Club)이다.
항공편은 필리핀 최대 저비용항공사 '세부퍼시픽항공'을 이용하였는데,
스케줄이 퇴근 후, 천천히 공항에 가서 첫날 도착하자마자 바로 라운딩을 할 수 있었고
비용도 저렴했기에 선택했다.
한국에서 00:25분 출발인데, 내가 갔던 2019년 3월에는 02:55분 출발해서 06:10분 도착이었다.
수하물은 20KG 추가하면 28,000원이 더 붙어서 저절로 계산된다.
나도 20KG을 구매해서 골프백과 작은 보스턴백을 수하물로 보내고, 나머지는 기내에 가지고 탑승했다.
(기내에도 7KG 까지 반입이 가능하다)
변경된 스케줄을 보니 리턴은 거의 변동 없고 인천 출발만 변경되었다.
인천 <-> 마닐라 구간 운행하는 5J187 편은 Airbus 330 444석의 대형 기재로 운행되어 편하게 다녀왔다.
썬밸리 골프장 난이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3일 동안 27홀 + 27홀 + 18홀 = 총 72홀을 쳤는데,
1년에 라운딩을 몇 번 안하는 골퍼에겐 역시 퍼팅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스코어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썬밸리는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었기에, 해가 떨어지고 저녁이 되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딱히 할 게 없다.
저녁을 리조트 안에서 먹고, 맥주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일찍 자게 된다.
(흡사 전지훈련 같기도 하지만, 평소에 이렇게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없기에 역시 소중한 시간이다.)
이번 여행은 관광지가 아니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고 부모님 골프스윙 동영상 위주로 촬영했다.
그래서 사진은 몇 장 없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부지런해서 아침에 늦게 나가면 오래 대기해야 한다.
생각해보니 이때 겨울에 보드 타다가 다친 손목이 완치되지 않아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 갔으니 필수코스인 마사지는 마사지사가 리조트까지 오려면 시간이 제법 소요되어,
마사지받기 원하는 시간 1시간 전에 호출을 해야 원하는 시간에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그래도 부모님이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이렇게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올해는 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며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