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9. 00:00ㆍ해외여행
어느덧 해가지고 밤이 아름다운 과나후아또의 저녁 여행 일정이 시작된다.
삐삘라기념상이 있는 삐삘라언덕방향으로 가면서 유명한 관관지에 들른다.
이 후아레스 극장 내부는 내일 들어가보기로 하고, 우선 야경을 보러 계속 가던 길을 재촉한다.
후아레스 극장과 산 디에고 데 알까파 교회 샛길로 걸어가면 작은 산과 함께 터널 입구가 나온다.
터널 왼쪽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2페소 정도 했던 듯)
언덕에 있는 28m 높이의 거대한 기념상은 독립전쟁 때 정부군 요새를 향해 횃불을 들고 용감하게
돌격했던 광부 Juan de los Reyes Martines를 기리기 위해 1939년 만들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만나고 싶었던 광경과 마주친다.
우니온 정원 앞 밤 8시경.
과나후아또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음악그룹이 과나후아또 밤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때론 거리에 얽힌 아름다운
전설과 유쾌한 농담을, 때론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던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이렇게 거리의 악사와 함께 하는 즐거운 산책을 '까예호네아다' Callejoneada 라고 한다.
중세 복장으로 한 껏 멋을 부린 악사들의 모습이 신비하면서도 흥겹게 다가왔다.
별개로 길거리 공연 영상을 하나 더 올려본다.
흥이 돋아서 즉흥적으로 술 한잔 하러 가기로 한다.
멕시코에 왔으니, 대표 술인 데낄라를 마셔보고 싶었다.
소금과 함께 먹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확실히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동행하니 굉장히 편하긴 했다.
이때에는 스페인어로 숫자로 셀 줄 몰라서 번역기에 모든 걸 의존했었는데 이날 저녁만큼은
멕시코 친구 덕분에 편하게 여행했다.
Muchas gracias
다 마시고 기분 좋게 나와서 거리를 걷는데, 또 다른 형태의 공연을 하고 있다.
옷차림이나 들고 있는 걸로 봐서 종교적인 느낌이 강해 보였다.
이 공연도 짧게 영상을 남겨 보았다.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과나후아또의 밤은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역동성까지 겸비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음날 저녁 비행기로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메리다라는 도시로 이동해야 하기에 이만 일정을 마무리해본다.
지금 보니 아이는 10페소 (약 500원)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저때는 급히 숙소 찾느라 저걸 볼 여유도 없었나 보다.
이렇듯 여행은 지나 고나야 또 보이는 게 있어서 신기하다.
과나후아또 저녁 여행기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