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1. 00:00ㆍ해외여행
메리다는 유카탄반도의 매력적인 관문도시이다.
느린 낮과 흥겨운 밤, 뜨거운 태양이 만드는 여유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다.
오전 8시 30분 우리나라 지방 버스터미널보다 작은 메리다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버를 타고 우선 도심지 중앙인 대성당 바로 앞 숙소에 체크인을 한다.
10대 후반 남자 멕시코 스태프가 유연하게 얼리 체크인을 시켜준다 ! ^^
오늘 첫 번째 일과는 밀린 빨래하기다.
물론 직접하는것은 아니고 스태프에게 물어서 멀지 않은 곳의 빨래방을 찾아간다.
빨래는 1키로에 10페소 (약 500원) , 합리적인 가격이다
빨래부터 맡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쿠바 느낌도 나면서 멕시코시티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숙소는 가운데 홀이 위 천장이 뚫려 있었는데, 성당의 꼭대기 부분이 보여서 독특했고
여행자료들도 벽에 붙어있어서 여유롭게 여행준비를 했다.
우선 내일 성스러운 우물 ‘세노테’와 세계7대불가사의 중 하나인 ‘치첸이트사’ 피라미드를 보러가기 위해
차량을 렌트러 하러 간다.
메리다의 시내거리는 평화로우며 아름다웠다.
렌트는 생각보다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고 적당한 가격이었다.
기아차가 있는게 반가웠지만, 평소 타보지 않았던 폭스바겐으로 선택했다. (VW JETTA)
하루에 약 8만원 정도에 기름값별도이며, 보험포함이다.
호텔시스템처럼 신용카드로 먼저 3배 금액을 승인하고, 나중에 2/3 금액을 부분승인취소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내일 탈 차량을 성공적으로 계약하고 인류역사학 박물관을 보기위해 천천히 걷는다.
날씨도 좋고 길도 예뻐서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유럽풍 건물과 마야 유물이 보여주는 이질감은 관광객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박물관을 나와 우버를 호출해서 타고 센트로로 이동한다.
센트로 관광하기 전에 아름다운 복도가 있는 몬떼호의 집 부터 둘러본다.
1549 프란시스코 몬떼호의 지시로 그의 아들이 지었는데, 마야의 신전에서 파내 온 돌로 지었다고 한다.
최근까지 그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Banamex에 팔려 은행건물이 들어섰다고 한다.
몬떼호의집에서 나와 바로 앞 메리다대광장으로 이동한다.
시장과 공연팀이 어우러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광장의 우측 대성당 바로 옆 현대미술관에는 식민시대의 넓은 건물안에 유카탄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해
놓은 현대 미술관이 있다.
무료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미술관 앞에는 환전율이 좋은 깜비오 (Cambio, 환전소) 가 있어서 여기서 달러를 멕시코 페소로 일부 바꾸었다.
메리다 전통시장인 루까스 데 갈베스 시장을 향해 또 걷는다.
시티와 다르게 유카탄 반도에 오니 훨씬 더워진 것이 느껴진다.
시장은 생각보다 큰 구경거리가 없고, 또 덥기도해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마시고 우버를 호출한다.
우버타고 처음으로 여자기사님이 왔는데, 운전스타일은 여느 남자보다 더 터프하다.
메리다는 대광장 근처에 거의 모든 볼거리가 모여 있어서 다시 대광장으로 온다.
대광장 북쪽에 있는 정부청사에 들어선다.
이 곳은 군인들이 문 앞을 지키고 있지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관광하다가 너무 더워서 숙소에 들어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쉬다 복도에 나와보니 대성당 옥상에 불이 들어와있다.
저녁도 먹고 메리다의 저녁을 느끼러 나가본다.
작은 도시의 야경을 잠시 감상후에 저녁을 먹을겸 마을을 돌아다닌다.
이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여행이 끝날때 까지 절대 까먹지 않을 스페인어 한마디를 배운다.
보통 한국은 나가면서 계산서를 들고 직접 결제하지만, 많은 외국나라들이 계산서를 가져다 주면
빌지에 돈을 넣고 다시 잔돈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계산을 한다.
여기서 다먹고 종업원을 아무 쳐다보고 눈치를 봐도 계산서를 주지 않기에
구글파파고를 통해 “계산서 주세요” 를 스페인어로 찾아본다.
라 꾸엔따 뽀르 빠보르! La cuenta , por favor !
이 말은 여행내내 남미 사람들에 비해 성격급한 한국인 여행자에게 매우 유용한 표현이었다.
말을 하니 계산서를 가져다 주어서 다행히 계산을 잘 마치고 나왔다.
이렇게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찾아본 문장은 쉽게 잊어버리기 어려운 것 같다.
멕시코에는 저 OXXO 편의점이 많았다.
유카탄 맥주가 궁금해서 편의점에서 귀여운 맥주 두병을 구입했다.
이렇게 첫날의 저녁도 맥주와 함께 평온하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중남이의 불가사의가 3개 있는데 (치첸이트사, 마추픽추, 예수상)
내일은 첫 번째 불가사의를 내눈으로 보게 된다니, 설레는 마음을 안고 메리다의 첫날밤도 끝이난다.